트럼프, 현역 프리미엄…유리
바이든 여론조사 경합속 우위
무당파·중도층 표심이 승부처
코로나 대응·경제가 최대변수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미국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 경선 중도 하차를 선언하면서 오는 11월 3일 미 대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공화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민주당)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8일 샌더스 의원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의원 확보 수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300명 뒤지고 있어 승리로 가는 길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우리는 함께 통합해 미국 현대사에 가장 위험한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해 앞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선 포기와 트럼프 대통령 재선 저지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이다. 샌더스 의원의 사퇴로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바이든 전 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합 속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대선까지 7개월이나 남아 있고, 2016년 대선에서 드러난 샤이 트럼프 위력을 고려하면 승부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이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여론조사기관 유거브 공동조사(유권자 1147명 대상·표본오차 ±3.3%포인트)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48%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42%)을 앞섰다. 이날 미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유권자 2077명 대상·표본오차 ±2.2%포인트)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은 49%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대통령(41%)을 앞섰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민주당 경선 초반에 부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밀렸으나 슈퍼 화요일(3월 3일)에 판세를 뒤집은 뒤 지지율이 상승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최대 승부처인 △미시간주, 펜실베이니아주, 위스콘신주 등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동부 공업지역) △플로리다주, 애리조나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남부지역 경합주에서도 지지율이 상승곡선이다. 이들 6개 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승리했던 지역인데 지난달 각 지역 여론조사 결과 플로리다주를 제외한 5개 주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앞서고 있다. 다만 양측 모두 자당 지지층에 기대고 있어 대선 승부는 무당파와 중도층에 달려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뒤졌으나 실제 선거에서 승부를 뒤집는 등 숨은 지지층이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현역 프리미엄도 무시 못 할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자신을 ‘전시 대통령’으로 포장하며 대선 유세장으로 활용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브리핑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분명히 내가 4년 더 하는 걸 보고 싶어 하지 않을 텐데 바이든을 왜 지지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뭔가 잘못됐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바마 향수에 기대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흔들려는 시도다. 선거 자금도 트럼프 대통령이 4배 가까이로 많다.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자금 모금액은 3억4406만 달러(약 4174억 원)에 달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8805만 달러에 불과했다.
코로나19와 동맹·외교 문제, 우크라이나 스캔들 등도 이번 대선의 주요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기 대응 실패, 바이든 전 부통령은 코로나19 정국 무존재감을 벗기 위해 서로 각을 세우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까지는 매일 브리핑을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소 유리하지만, 조기 경제 재개 조치가 코로나19 상황 악화를 가져올 경우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코로나19로 불거진 의료 복지 정책도 양측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지점이어서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방위비 인상 등을 요구하는 반면, 상원 외교위원장 출신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동맹을 중시하는 입장이라는 점에서 외교 안보 정책도 주요 논쟁 대상이 될 확률이 높다. 북핵 해법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에 대해 바이든 전 부통령은 부정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수사를 압박했다가 탄핵심판을 받았던 사건은 양측 모두 네거티브 전략에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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