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사무국 경기방안에 반발

세일 “4개월 가족과 생이별 NO!”
6월엔 섭씨 40도 사막기후 열악
경기운영·중계인력 격리도 난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무기한 연기됐고, MLB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애리조나주에서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 사이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일대엔 스프링캠프 구장이 10곳 있다. 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홈인 체이스필드까지 활용할 수 있다. 피닉스의 스프링캠프 구장 10곳은 체이스필드를 중심으로 반경 50마일(약 80㎞) 안에 몰려 있다.

여러 개의 구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애리조나주 ‘격리 시즌’ 구상은 실현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우선, 선수들이 반발하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에이스 크리스 세일은 “애리조나주에서 시즌을 치르면 4∼5개월 동안 아내, 아이들과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다”, 애리조나의 주전 포수 스티븐 보그트는 “4개월 동안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은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기후 조건도 좋지 않다. 애리조나는 6월이 되면 섭씨 40도를 넘는다. 사막 기후다. 체이스필드는 돔구장이지만, 나머지 스프링캠프 구장은 무더위와 싸워야 한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투수 제이크 디크먼은 SNS에 “여름에 애리조나주에서 야구 하면 이렇게 된다”는 글과 함께 해골이 움직이는 동영상을 올렸다.

심판진 등 경기 운영, 그리고 방송 중계에 필요한 인력도 애리조나주에 격리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난제다. 무관중으로 치르면, 구단들은 40% 이상 수익이 줄어들게 된다. 구단주들은 선수들의 급여를 40% 삭감하지 않는다면 시즌 전체를 무관중으로 치른다는 계획을 승인할 수 없다는 뜻을 MLB 사무국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MLB 사무국은 최대한 접촉을 줄이는 방향으로 규칙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로봇 심판을 운용하고 투수코치, 포수의 마운드 ‘방문’은 금지된다. 또 경기에 투입되지 않는 선수들은 더그아웃이 아닌 관중석에서, 서로 6피트 이상의 거리를 두고 앉아야 한다는 등 내용도 포함된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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