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안펀드, 코스피 등에 투자
채안펀드는 자금투입 늦어져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채권시장안정펀드, 증권시장안정펀드 등 이른바 금융시장 안정 프로그램들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회사채 매입 금리를 둘러싸고 채안펀드 운용사와 여신업계가 신경전을 벌이는 등 초장부터 운영상 다소 삐끗거리는 모습이 노출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내 주식시장 급락에 대응해 약 10조7000억 원 규모로 조성된 ‘다함께코리아펀드’(증권시장안정펀드)가 이날 본격 운용에 들어갔다. 증안펀드는 5대 금융지주와 18개 금융회사, 한국거래소 등 증권 유관 기관이 출자해 조성됐다. 1차 자금 납입 규모는 3조 원이며, 이중 먼저 입금된 1조 원으로 우선 펀드 운용이 시작되고 나머지는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투입된다. 증안펀드는 개별 주식 종목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증시 안전망 역할을 하기 위해 주식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지수인 코스피200, 코스닥150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주로 투자한다. 하지만 국내 증시 시가총액 (약 1440조 원) 대비 증안펀드 규모를 고려할 때 증안펀드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조성된 20조 원 규모의 채안펀드도 회사채 매입에 들어갔다. 채안펀드는 지난 3일 기업어음(CP)을 처음 매입한 데 이어 6일 롯데푸드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에 300억 원 투자를 결정했다. 하지만 아직 여전사 회사채 매입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다. 채안펀드의 자금 투입이 늦어지면서 여전사 회사채 시장의 자금 경색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실물경제 위기가 금융 위기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수신 기능이 없는 여전사는 가장 취약한 금융업권 중 하나로 뽑힌다. 여신금융업계 관계자는 “여전사들이 정부의 채무상환 유예 지원 프로그램 등에 동참하는 만큼 여전사들의 어려운 상황을 정부가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채권은행 등이 참여하는 2조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신속 인수 제도는 현재 관계 기관이 협의하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5월 중 시작될 예정이다.

송정은·유회경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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