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하수도 공사장에서 작업하던 3명이 유독가스에 질식된 뒤 구조됐지만 모두 숨졌다. 9일 오후 3시 20분쯤 부산 사하구 하단동의 깊이 4m, 지름 0.8m 하수도 공사장 맨홀에서 작업하던 5명 중 이모(59) 씨 등 3명이 가스에 질식됐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119 구조대원을 출동시켜 맨홀 바닥에 쓰러진 3명을 40여 분 만에 모두 구조했다. 그러나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던 3명은 의식이 없다가 구조 후 1시간여 만에 모두 사망했다고 소방본부는 밝혔다. 작업자 중 2명은 외부에서 작업 중이어서 빨리 대피해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 가스에 질식한 작업자 3명은 모두 중국교포다. 119 대원이 질식사고가 난 맨홀에 가스 측정을 한 결과, 유독가스인 황화수소,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등이 검출됐다.

이 하수도 공사는 부산시가 발주해 O사가 시공을 맡았다. 경찰은 시공사 등을 상대로 안전장비 착용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가스 누출 원인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김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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