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와 함께 홈 오피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효율적이면서도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꾸며 지쳤을 때 에너지를 충전해줄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와 함께 홈 오피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효율적이면서도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꾸며 지쳤을 때 에너지를 충전해줄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 내 방을 ‘세컨드 사무실’로… 재택근무 인테리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우리 일상은 불과 두 달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처방 아래 여행 금지, 오프라인 숍과 음식점 피하기, 대규모 행사와 종교 모임 취소, 온라인 개학,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 이용 등 날마다 새로운 경험을 쌓아나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재택근무는 코로나19 이후의 삶에도 계속 영향을 미칠 대표적인 현상으로 손꼽힌다.

가족 생활소음서 먼 방이 적합
거실에 파티션 만들어도 좋아

눈 피로 덜어주는 차분한 톤
아늑함 주면서 창의력도 ‘쑥’

높이 조절 가능한 의자 두고
각종 전선 묶는 ‘타이’도 필수


이미 ‘디지털 노마드족’이라고 불리는 프리랜스 디자이너들이나 크리에이터들은 집을 업무 공간으로 삼거나 세계를 떠돌면서 머무는 곳에 작업 공간을 차렸다.

미국의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유연근무부터 재택근무까지 다양한 실험을 해왔다. 그래서 팬데믹 이전인 지난해 9월, 파리 ‘메종&오브제’는 ‘Workplace’라는 주제로 다양해진 일의 형태와 장소에 맞게 업무 공간을 재정의해 보는 자리를 열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나라 회사와 근로자들도 재택근무에 대한 경험을 얻고 그 가능성을 보게 됐다. 따라서 단순한 서재 공간이 아닌 본격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홈 오피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적인 공간도, 공적인 공간도 아닌 홈 오피스, 어떻게 꾸미면 좋을까?

◇어디가 적당할까?

홈 오피스의 위치는 업무 집중력을 높이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가족들이 주로 머물며 생활하는 공간에서 멀수록 좋다. 홈 오피스로 가장 적합한 방을 추천한다면 현관문 가장 가까이 있는 방이다. 가족들의 생활 소음으로부터 약간이나마 분리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클라이언트나 동료가 미팅을 위해 방문하더라도 사적인 공간을 지나지 않고 업무를 볼 수 있다. 별도의 방을 마련할 수 없어 거실이나 베란다에 업무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면 책장을 이용해 파티션을 만들거나 간단한 가벽 공사를 하는 것이 좋다. 좁은 공간에 가벽을 세우는 경우엔 높이를 낮게 하면 답답해 보이는 것을 피하면서도 별도의 공간이라는 느낌을 살릴 수 있다. 이럴 경우, 기성 가구를 사는 것보다는 공간에 맞는 가구를 맞춤으로 짜 넣는 것이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복층 구조의 집이고, 계단 밑 공간이 있다면 그곳에 책상을 세팅하고 업무 공간으로 삼아도 꽤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업무 효율 높여주는 시스템

충분한 작업 공간이 나오는 책상과 물품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주는 수납 시스템은 홈 오피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먼저 책상과 의자는 허리와 목의 피로를 덜어줄 수 있도록 높이 조절이 가능한 것으로 고르자. 그리고 홈 오피스를 꾸미기 전에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고 꼭 필요한 물품을 추려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깨끗하게 정리된 공간처럼 효율적인 곳은 없기 때문이다. 컴퓨터와 각종 기기가 놓이는 책상에서 조금이라도 여유 공간을 확보하려면 케이블부터 정리해야 한다. 전선을 케이블 타이, 헬리컬 밴드, 벨크로 타이 등으로 묶어 책상 상판 하부에 고정시켜 주면 깔끔하다. 멀티탭도 그곳에 고정해 사용하면 편리하다. 수납력을 높이려면 벽면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방법이다. 책상에 면한 벽은 물론, 출입문 위쪽까지 선반을 설치할 수 있다. 자주 쓰는 물건은 서랍장에, 가끔씩 꺼내보는 것들은 캐비닛에 보관하자. 혹시 부부나 형제자매가 공동으로 홈 오피스를 사용한다면, 서로의 물품이 섞이지 않게 각자의 수납공간을 분리하는 것이 좋다.

◇머물고 싶은 공간

기능적인 공간이라고 멋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오래 머물고 싶은 멋진 공간이야말로 성공적인 홈 오피스가 아닐까?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오랫동안 재택근무를 해온 프리랜스 디자이너들 대다수가 쾌적한 워크 플레이스의 조건으로 자연 채광을 들었다. 창문 앞이나 옆쪽으로 데스크를 배치하면 주간 작업 때 눈의 피로를 덜어줄 자연광을 확보할 수 있고, 창밖을 내다봄으로써 한정된 공간이 주는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다. 창문과 함께 많은 사람이 손꼽은 홈 오피스 인테리어 필수 아이템으로는 녹색 식물이 있다. 책상 위에 작게, 또는 공간 곳곳에 놓인 화분은 분위기를 아름답게 해줄 뿐만 아니라 식물에 따라 꽤 괜찮은 공기 정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조금 더 멋을 내고 싶다면 그림이나 판화를 걸어볼 것을 추천한다. 예술 작품은 인테리어 효과도 뛰어나지만 작업에 지쳤을 때 기분을 전환해주고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역할도 한다. 단, 너무 화려하고 강렬한 것보다는 블루나 그린 컬러를 베이스로 한 차분한 작품이 잘 어울린다.

기능적이면서도 멋지고, 영감으로 가득한 홈 오피스가 완성됐는가?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홈 오피스를 진짜로 일하는 곳으로 만들어줄 팁을 소개한다. 홈 오피스로의 출근과 퇴근 시간을 정할 것, 홈웨어를 벗고 일하는 옷으로 갈아입을 것, TV나 넷플릭스 등 유혹을 건네는 것들을 끌 것, 그리고 하루 일과가 끝나면 컴퓨터를 끄고 데스크를 정리할 것. 먹고 쉬고 노는 곳과 일하는 곳을 분리하는 건 비단 공간뿐 아니라 마음가짐과 생활 태도이기도 하다. 안나량 스타일 에디터


■ 업무 효율 높여주는 아이템

◇데스크 = 워크스테이션의 시작과 끝, 바로 일하기에 딱 좋은 책상이다. 충분한 작업 면적을 갖춘 책상을 마련하자. 팁을 하나 더하자면 높이 조절이 가능해 서서 일할 수 있는 데스크를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앉아서도 서서도 일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홈 오피스의 특별한 매력이 아닐까?

◇안락의자 = 편안한 책상 의자는 누구나 생각하는 홈 오피스 필수 아이템이지만, 안락의자에는 생각이 미치지 않기 마련이다. 그러나 일하다가 잠시 앉아 긴장과 피로를 풀고 다시 기운을 차리게 해주는 안락의자는, 하나 갖다 놓으면 정말 유용한 꿀템이다.

◇모니터 암 마운트 = 만약 책상 공간을 더 확보해야 한다면 모니터 암 마운트가 도움이 된다. 책상을 넓게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수선한 케이블도 정리된다.

◇헤드폰 = 집에서 일하는 건 집중력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문밖에서 가족이 북적대는 온갖 소음으로부터 벗어나려면, 헤드폰이 필수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제품은 깨끗한 음악감상을 가능하게 하며 생활 소음까지 지워준다.

◇웹캠 = 집에서 일하면서 새로 익숙해져야 하는 것은 화상회의다. 그래서 제대로 된 웹캠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노트북 컴퓨터에 내장된 카메라는 화질이 떨어진다. 회의 상대가 제시하는 샘플이나 프레젠테이션이 잘 보이도록 줌인 해도 화면이 깨지지 않는 성능 좋은 제품을 마련하자.

◇USB 어댑터 = 노트북 컴퓨터를 모니터에 연결해 사용하고 있다면, USB 어댑터 하나로 많은 편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 노트북에 USB 어댑터만 꽂아두면 무엇이든 꽂아서 확장할 수 있다. 키보드, 마우스, 충전 케이블, 그리고 SD 카드 리더기까지.

◇프린터 복합기 = 요즘은 문서를 출력할 일이 별로 없긴 하다. 하지만 재택을 하면서 A3 출력물도 많이 내야 하는 디자이너라면 고민이 될 것이다. 흔히 렌트나 출력소 이용을 생각하지만, 요즘은 성능이 꽤 괜찮은 30만 원대 A3 프린터도 있으니, 오히려 작은 투자를 해보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화이트보드 = 뭔가를 끄적이면서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기 위해 다양한 비주얼 자료를 포스팅하는 타입이라면, 역시 화이트보드를 대신할 만한 것이 없다. 있으면 언제나 좋은 게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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