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유승민 처음 손잡고 “대한민국 살려달라”

미래통합당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참패 위기감이 높아지자 “(여권의) 폭주를 막을 견제의 힘을 달라”고 12일 호소했다. 통합당은 특히 253개 지역구의 절반에 가까운 121개가 몰린 수도권이 위기에 처했다고 보고, 오는 15일 선거일까지 수도권 공략에 집중할 방침이다.

통합당은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대국민 호소’ 서울 지역 합동 유세를 열었다. 통합당은 호소문에서 “이번 선거는 한마디로 친문(친문재인) 세력이 권력을 독점하고 폭주를 계속하는 것을 용인할 것인가, 아니면 야당에 이를 견제하기 위한 힘을 줄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통합당은 “아직 많이 모자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총선 직후 더 크고 더 근원적인 혁신에 매진하겠다”며 “기회를 주면 뼈를 빻고 몸을 갈아서라도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는 “통합당을 살려달라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을 살려달라는 것”이라고 했고, 광진을에 출마한 오세훈 후보는 “대한민국을 살려달라. 통합당이 견제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낭떠러지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도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 합동 후 처음으로 이 자리에서 만나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유 의원은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면 정말 겪어보지 못한 ‘문재인 독재’가 시작된다”며 “이 독재를 막을 수 있도록 통합당에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통합당 중앙선대위는 ‘바꿔야 산다!’이던 총선 캐치프레이즈를 이날부터 ‘폭주냐! 견제냐!!’로 바꾸기도 했다.

통합당은 이날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황 대표와 유 의원,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까지 지도부가 서울·경기 유세에 총출동했다. 남은 선거운동 기간도 수도권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나주예 기자 juy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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