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접촉여부 알수있는
‘인터페이스’ 공동개발키로
개인자유 침해 소지 비판도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 구글과 애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격적으로 손을 잡았다. 양 사는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을 추적해 확진자 접촉 사실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능을 개발할 계획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57만 명과 2만300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해당 기술이 개발되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구글과 애플에 따르면 양 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정부와 보건 당국을 도와 바이러스 확산을 줄이는 옵트인(opt-in·사전동의) 방식의 추적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우선 5월 중 블루투스 무선 기술을 활용해 확진자와의 접촉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는 기술을 담은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선보일 예정이다. API는 개발자가 앱을 만들 때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개발 도구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공식 앱들이 이 API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와의 접촉 여부는 익명화된 블루투스 비콘(가까운 거리의 전자기기가 자동 인식해 주고받는 신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확진자가 검진 결과를 보건 당국의 공공 앱에 입력한 뒤 정보 제공에 동의하면, 확진자 스마트폰에서 최근 14일간 발송한 비콘의 키값을 클라우드에 제공하게 된다. 확진자 주변의 거주자들은 지역 확진자의 비콘 키값을 클라우드로부터 주기적으로 내려받고 본인의 스마트폰에 확진자가 제공한 키값과 일치한 키값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확진자와 일치하는 키값이 있다면 해당 스마트폰 소지자는 확진자와 접촉을 한 셈이다. 이 경우 각종 대처 방법과 관련 정보가 안내된다.
양 사에 따르면 초기에는 해당 API를 활용한 앱을 ‘내려받기’해야만 확진자 추적 기술이 적용된다. 6월 중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 운영체제(OS) 자체에 추적 기술을 탑재해 별도의 앱을 내려받지 않아도 OS만 업데이트하면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 여부를 알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다만 이 기술은 옵트인 방식이 적용돼 사용자가 직접 추적을 동의해야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개인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성명을 통해 “사생활을 보호하며 자발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데이터를 개인 기기에 저장해야만 이 앱을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양 사는 이에 대해 “이 기술은 개인정보를 강력하게 보호하도록 설계돼 개인의 자유를 보호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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