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자동차의 인기 SUV 쏘렌토가 6년 만에 완전변경돼 지난달 출시됐다. 직접 시승해 본 4세대 쏘렌토는 준대형급으로 커진 차체와 다부진 인상으로 다듬은 외관, 현대차그룹 차종 최초로 적용된 8단 습식 더블클러치 변속기(DCT)의 성능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경기 양주시 장흥면 구간에서 신형 쏘렌토 2.2 디젤 시그니처 트림(최상위 등급)을 운전했다. 8단 습식 DCT의 변속감은 탁월했다. 변속이 부드러우면서도 신속했다. 변속기가 달라진 덕분인지, 이전 모델과 동력성능이 같은데도 가속할 때 답답함이 사라졌다. 시승 도중 편도 1차선 지방도로에서 트럭이 길을 막아 추월했는데, 넘치는 순간 가속력을 느낄 수 있었다. 스노·머드·샌드 모드와 내리막 속도 제한장치 등 정통 SUV가 갖춰야 할 기능도 꼼꼼히 챙겼다. 양주로 갈 때는 중간중간 고속도로 주행보조(반(半)자율주행) 기능을 활용했더니 51.8㎞를 달려 ℓ당 13.7㎞의 평균연비가 나왔다. 서울로 돌아올 때는 주로 스포츠 모드로 달렸더니 40.7㎞ 구간에서 연비가 ℓ당 11.4㎞로 떨어졌다. 내부 디자인은 단순하면서 정돈된 분위기를 풍겼고, 곳곳의 마름모 무늬가 단조로움을 없애줬다. 가로형 와이드 내비게이션 모니터는 눈에 잘 들어왔다. 전자식 변속다이얼은 큼지막해서 작동하기 편했다.
특히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만족스러웠다. 제네시스 신차 GV80이나 신형 G80만큼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진 않지만, 후측방에서 접근하는 차를 표시해주는 기능까지 갖췄다. 송풍구는 여러 개로 나뉘어 다양한 부위로 에어컨 바람을 보낼 수 있다. 파노라마 선루프 개방감은 탁월했고, 2열 공간도 충분했다. 좌석마다 컵홀더가 따로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산길 구간에서 급격히 코너를 돌면 몸이 좌우로 크게 쏠렸다. 또 3열은 사람을 태우기보다 접어서 트렁크 공간으로 활용하는 게 훨씬 나을 듯했다.
양주=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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