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종 종로구청장

“종로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입니다. 한복, 한옥, 한식, 한글, 한지 등의 전통문화를 대표하고 민족 고유의 품격과 자긍심을 만나볼 수 있는 서울의 심장이기도 합니다. 민족의 희비를 언제나 함께했던 종로만이 지닌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토대로 지역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생각입니다.”

김영종(사진)서울 종로구청장은 14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620여 년의 전통을 지닌 종로구의 정체성을 우리 전통문화에서 찾았다. 많은 문화재가 산재한 종로의 정체성에 맞게 전통문화, 다시 말해 한국문화를 접목한 각종 축제 및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주민을 위한 공공건축물을 조성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그동안 △방치된 한옥 폐가를 매입해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국문화 프로그램을 개설해 주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는 ‘상촌재’ △고즈넉한 풍광 속에서 한옥을 체험하고 한국문화의 정수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꾸린 ‘무계원’ △종로구 최초 한옥공공도서관이자 독서와 사색·휴식이 조화를 이루는 인문학 허브 ‘청운문학도서관’ △개발 또는 신축으로 불가피하게 철거되는 한옥 부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주민들에게 한옥 전문가의 상담과 기술을 제공하는 ‘한옥 철거자재 재활용 은행’ 등을 내세워 종로가 간직하고 있는 한국적 매력에 깊이를 더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구는 2016년부터 종로한복축제를 열어 한복문화의 우수성과 멋스러움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민족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한복 바르게 입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김 구청장은 “한복의 아름다움은 전통미가 담긴 배색과 고운 선, 비율에 있기에 한국인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한복을 제대로 알고 입는 것만으로도 전통문화의 품격과 가치가 한층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종로구는 문화자원과 자연이 조화되는 공공시설 조성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인왕산, 낙산, 북한산 등 지역이 보유한 넓은 녹지와 곳곳에 밀집한 문화자원을 접목해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들을 추진하면서 양적 개발보다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질적 개발과 재생에 주안점을 뒀다. 김 구청장은 대표적인 예로 ‘2019 국토대전 공공디자인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한 ‘산마루놀이터’를 들었다. 창신동에 조성된 산마루놀이터는 지역적 의미를 살린 골무 모양의 건축물로 자연지형을 고려해 설계했으며 각종 조경시설, 이용객 편의시설, 어린이도서관 및 문화체험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올해에는 종로와 한글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한글 활성화 방안 마련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세종대왕 및 한글과 관련된 명소가 많은 종로구는 2010년 종로구 한글사랑 조례를 제정하고, 한글의 올바른 사용과 보급을 위해 매년 한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근현대 유적이 풍부한 종로의 매력을 적극 살리고 ‘작은 것부터 천천히 그러나 제대로’라는 초심을 녹여내 누구나 살고 싶고, 찾고 싶은 종로를 만들기 위해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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