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5시간여 시민들 큰 불편
‘고장철’ 경인선… 툭하면 사고
14일 오전 대표적인 ‘서민 전철’로 꼽히는 지하철 1호선 경인선에서 탈선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출근 시간대의 지하철 운행중단으로 인해 직장인들의 지각 사태가 속출하고, 시민들이 사고 지점 인근의 대체교통편으로 몰려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최근 잦은 사고가 나고 있는 지하철 1호선에 대해 관계 당국과 운영사 측의 대대적인 개선 착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8분쯤 지하철 1호선 영등포∼신길역 구간에서 용산행 급행열차 두 량이 궤도를 이탈했다.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100여 명은 긴급히 내려 사고지점에서 300여m 떨어진 신길역으로 선로를 따라 걸어가 뒤따라오는 일반 전동열차에 옮겨탔다. 사고에 따른 교통 혼잡 여파는 컸다. 이날 오전 내내 5시간 30분 가까이 경인선 구로∼용산 구간의 상하행선 급행열차는 모두 운행이 중지됐고 일반열차도 사고 여파로 지연 운행됐다. 경부선 급행·일반 전동열차 역시 사고 여파로 곳곳에서 지연 운행됐다.
대체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위해 몰려나온 탑승객들로 인해 인근의 버스·택시 정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생각할 틈도 없이 북적였다. 1호선을 제외한 KTX와 일반열차는 정상운행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긴급복구반이 현장에 출동해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복구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열차 지연이 예상돼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현장복구작업을 마치고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출근 시간대에 혼잡을 겪은 시민들은 불평을 쏟아냈다. 이 시간대 1호선을 이용한 직장인 김모(29) 씨는 “사고 열차를 타려다 놓쳐 일반열차를 탔는데, 가다가 한 역에서 10∼15분 정도 멈춰 있고 안내방송도 나와 사고가 발생한 것을 알게 됐다”며 “출근시간이라 사람들이 꽉 차있는 상태라서 다들 답답해하고 일부는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려는 듯 내리더라”고 전했다. 사고 소식을 뒤늦게 접한 일부 승객은 “왜 열차가 오지 않느냐”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과 SNS상에서도 “40분 거리를 1시간 반 걸려 도착해서 전철 안에서 푹 잤다” “버스도 엄청 밀리고 있어 못 탄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이 밖에도 지하철 1호선의 숫자를 이번 총선의 정당 기호 숫자에 빗대는 댓글과 SNS 게시물이 다수 나타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이번 사고 소식을 전한 기사 댓글에서 “(총선에서) 1호선을 개선해주는 사람 뽑으련다”고 적기도 했다.
지하철 1호선은 지난 2월 27일 부천∼중동역 사이 선로에서 행인이 전동차에 치여 사망하고, 같은 달 14일에는 구로역 선로보수 작업 중 정비차량이 궤도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해 운행이 지연되기도 했다.
김수현·서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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