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이달 ‘823억 매수’
한창제지·써니전자도 ‘급등락’
총선후보들과 학연·지연 엮여
전문가“기업가치와 관련 없어”
‘정치 테마주’가 4·15 국회의원 총선거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막판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관련 없이 단순한 학연, 지연 등에 얽힌 경우가 많아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남선알미늄과 이월드는 각각 전일 대비 0.51%, 0.34% 올랐다. 두 종목은 장중 4∼5%대 상승률을 보이다가 하락 전환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212위인 남선알미늄은 이달 들어 13일까지 개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7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823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 회사의 시총은 13일 기준 5400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42.6% 줄었다. 그런데도 개인 투자자 자금이 유입되는 이유는 총선과 관련이 깊다.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전 국무총리)의 친동생 이계연 씨는 남선알미늄과 계열 관계인 SM그룹 삼환기업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이월드도 114억 원어치 사들였다. 이월드는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이 후보와 광주제일고 동문이라는 이유로 ‘이낙연 테마주’로 꼽힌다. 앞서 남선알미늄과 이월드 모두 “이 후보는 당사의 사업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공시했다.
같은 시간 ‘황교안 테마주’로 꼽히는 한창제지 주가는 5.42% 급등했다. 한창제지는 지난달 30일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13일에는 15.57% 하락하는 등 요동쳤다. 한창제지 최대 주주인 김승한 회장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대학 동문이다. 한창제지 역시 “김 회장이 황 전 총리와 성균관대 동문인 것은 사실이나, 그 이상의 아무런 친분은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테마주인 써니전자도 같은 시간 4.26% 올랐다. 써니전자는 후보등록일이었던 지난달 26일 전후로 폭등한 뒤 내림세를 나타내다가 선거를 하루 앞두고 다시 오르고 있다. 써니전자는 회사 임원이 안 대표가 창립한 안랩 출신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된다. 써니전자도 앞서 “당사의 사업은 안 전 의원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알렸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는 기업의 근본 가치와 상관없이 학연, 지연 등 여러 비본질적 요소와 관련 있는 종목”이라며 “과거 대통령 선거를 분석한 결과, 승자 및 패자와 관련된 종목 모두 선거 결과 이후에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이 공통으로 나타났는데 비본질적인 부분과 관련해 주가가 급변동할 가능성이 있는 정치 테마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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