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위축에 교체수요도 감소
원격근무 등 긍정적 작용 기대


지난해 전체 출하량이 2018년 대비 6% 가량 감소하는 등 시장 포화로 어려움을 겪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영향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전년 대비 5.9% 감소한 1706만 대로 집계됐다. 다만, 새롭게 출시된 5세대(G) 스마트폰과 대형 디스플레이 기기 판매 증가가 시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5G 스마트폰은 지난해 4월 국내에 출시된 후 약 450만 대가 출하됐다. 이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26.6%를 차지한다. 전체 출하량이 가장 컸던 지난해 3분기 5G 출하량(약 220만 대)은 시장 점유율 48.4%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5G가 상용화하면서 제조사 및 이동통신사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보조금 지급 등이 5G 스마트폰 소비 진작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5.5~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시장의 97.1%를 차지하는 등 스마트폰 화면이 커지고 있는 점도 주목대상에 올랐다.제품 자체의 크기가 커지기도 했지만, 생산 기술의 고도화로 베젤이 얇아지면서 화면 크기가 전체적으로 커졌다.

올해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및 장기화로 상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추가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만 해도 지난해 보다 1.5%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던 스마트폰 시장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여파가 가세하면서 5~10% 가량 추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대부분의 제조사는 부품 및 완제품 수급에 차질을 겪고 있는 데다 이전 모델의 재고 상황이나 생산 지연 문제로 신제품 출시를 늦추고 있다. 국내외 경기의 급속한 악화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스마트폰 교체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박단아 연구원은 “다만, 원격 근무, 온라인 교육 시행 등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도 새로운 폴더블폰을 비롯해 6인치 이상의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이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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