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한 소리 동편제 계열 전승

정순임(鄭順任·78), 이난초(李蘭草·59) 명창이 14일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에 의해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흥보가)’ 보유자로 인정 예고됐다.

정 명창은 7세부터 어머니이자 판소리 명창인 장월중선(1925∼1998)에게 소리를 배워 판소리에 입문했다. 이후 박록주 전 보유자의 계보를 이은 박송희(1927∼2017) 전 보유자에게 흥보가를 이수했으며, 2007년 경북 무형문화재 ‘판소리(흥보가)’ 보유자로 인정돼 지역 내 판소리 전승 활동에 힘써왔다. 두루 균형 잡힌 발성과 가창 능력에서 최고의 기량을 구사하고 있으며, 전승 활동 실적과 교수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명창은 호남 예인 집안 출생으로 7세부터 김상용, 김흥남 명창에게 소리를 배웠으며, 1980년부터 강도근(1918∼1996) 전 보유자에게 입문해 흥보가를 이수했다. 이후 강도근 전 보유자로 이어진 동편제 소리를 정통으로 계승해 안정적으로 창법을 구사하며 전북 남원을 기반으로 많은 제자를 양성하는 등 전승 의지와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판소리(흥보가)’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의 다섯 바탕(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중 하나로, 소리꾼의 재담과 해학이 특히 뛰어나다. 이번에 ‘판소리(흥보가)’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두 명창은 모두 동편제 계열의 흥보가를 전승하고 있다. 동편제는 웅장하고 화평한 소리가 특징이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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