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新中年)이라는 말은 ‘새로울 신(新)’ 자를 달고 있지만 새롭지 않다. 매스컴에서 하도 읊어서 국어사전에도 올랐다. ‘자기 자신을 가꾸고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며 젊게 생활하는 중년을 이르는 말’. 이를 제목에 담은 책이 신선할 리 없는데, 부제가 눈길을 끈다. ‘100만 세대를 위한 인생 2모작 가이드’.
100만 세대라는 말은 저자가 지었다고 한다. 한 해에 100만 명쯤 태어나 학교 동급생이 됨으로써 100만 학도로 불렸던 세대, 즉 1968년부터 1976년 사이에 태어난 제2차 베이비붐 세대를 가리킨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조카 세대이자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 Z세대(1997∼2012년생)의 부모다.
이 책은 생존 경쟁이 극심한 이 세대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살피며 미래에 대해 고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새롭지 않은 제목과 달리 책의 형식은 아주 새롭다. 1969년에 태어난 저자 자신의 개인사를 타자화해 서술하면서 동시에 100만 세대가 함께 겪었던 공동체의 기억을 세세히 소환한다. 그 과정에서 문화 장르도 적절히 활용한다. 영화 ‘접속’, TV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100만 세대의 사랑 이야기를, 최승자 시인의 시 ‘개 같은 가을이’로 이 세대의 고독을 운위하는 것은 공감의 폭을 넓힌다.
저자가 살아온 이력을 보면, 그가 2007년에 쓴 책의 제목처럼 가위 ‘노마드 라이프’라고 할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을 넘나들며 각종 언론매체의 기자·편집장·기고가로 활동했는가 하면, 대학 외래교수와 공무원, 기업 임원 등으로도 일했다. 50대에 접어든 현재 리서치&컨설팅 기업 임원으로 일하고, 프리랜서 컨설턴트와 강사로 뛰고 있다. 그는 “노마드를 주창한 필자조차도 생활이 힘들다”며 가족 부양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한다. 일부 예외가 있긴 하지만, 100만 세대의 대부분이 이 불안감을 안고 있다는 것을 그는 각종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저자는 100만 세대의 이모작을 위한 구체적 조언을 제시한다. ‘스무 살만 젊어져 보자’ ‘생각의 틀을 바꾸자’ ‘자존심은 죽이고, 자존감은 살리자’ ‘평생 할 커뮤니티를 찾아내자’ ‘여행 유전자를 발굴하라’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라’ 등. 이런 조언들엔 동 세대에 대한 응원의 마음이 강하게 깃들어 있다. 저자는 캐나다 밴쿠버로 이민을 가서 잘살고 있는 선배를 예로 들면서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서 한국만큼 치열하게 살아가는 나라는 많지 않다. 따라서 한국 밖에서 한국에서처럼 일하면 충분히 살아가는 데 지장이 없다.”
저자가 아내와 함께 나눈 대화를 소개한 책 맨 마지막 쪽은 꼭 읽을 필요가 있다. 세상과 사람에 대한 온기를 담고 있어서 마음이 따스해지기 때문이다. 272쪽, 1만6000원.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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