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살펴보니…

“靑출신으로 한 계파 완성” 評
‘86’ 송영길·우상호·이인영
선수 늘리며 영향력 키울듯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고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이 대거 당선되면서 민주당의 친문(친문재인) 색채가 더욱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던 86세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 생)도 대부분 생환해 건재함을 과시했고, 일명 ‘조국(전 법무부 장관) 키즈’로 불리는 정치 신인도 대거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민주당 후보로 21대 총선 출사표를 던진 청와대 출신은 총 28명이다. 이 가운데 당선이 확정된 인사는 18명(64.3%)에 달한다. 수석비서관급 출신은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서울 관악을)·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서울 양천을)·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경기 성남중원)·한병도 전 정무수석(전북 익산을) 등 4명이다.

비서관급으로는 문재인 대통령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서울 구로을에서 무난히 당선됐고, 초접전지로 꼽힌 서울 광진을에선 고민정 전 대변인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누르고 금배지를 달았다.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 민형배 전 사회정책비서관 등도 승리했다. 정치권에선 “청와대 출신으로만 한 계파가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21대 국회에서 이들의 존재감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86세대도 정치적 무게감을 더욱 키우며 차기 당권, 나아가 대권까지도 넘볼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0대 국회에서 나란히 원내대표를 역임한 우상호(서울 서대문갑)·이인영(서울 구로갑) 의원은 4선 고지를 밟았고, 송영길(인천 계양을) 의원도 인천 대승을 이끌며 입지를 탄탄히 했다. 조 전 장관과의 인연으로 주목받았던 김남국(경기 안산단원을)·김용민(경기 남양주병) 후보도 당선됐다. 특히 ‘조국 백서’ 필자로 참여한 김남국 후보는 금태섭 의원과의 설전, 성적 비하 방송 출연 논란 등의 악재 속에도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유력 정치인 측근으론 박원순 서울시장과 가까운 인사가 다수 원내에 입성했다. 박원순계 좌장격인 박홍근(서울 중랑을) 의원이 3선에 올랐고,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기동민(서울 성북을)·진성준(서울 강서을)·김원이(전남 목포) 후보도 모두 당선됐다. 비서실장 출신으론 천준호(서울 강북갑)·허영(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가 선택을 받았고, 윤준병(전북 정읍·고창) 전 행정부시장도 승리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측근으론 정성호(경기 양주)·김영진(경기 수원병) 의원이 당선됐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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