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수개표 완료 뒤 입장문 낼듯

청와대는 16일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의 4·15 국회의원 총선거 압승 결과를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준 이번 총선 결과는 지난 3년에 대한 평가와 함께 남은 임기 2년에 대한 무거운 기대가 깔려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처하는 적극적 방역과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양대 숙제에 대한 책임감도 더 무거워졌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청와대는 전체적으로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애초 안정적인 후반기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의석 확보는 예상했지만, 이를 훨씬 뛰어넘는 압승으로 책임감이 더 커졌다는 기류다. 한 여권 관계자는 “우리가 마냥 잘해서, 우리가 예뻐서 뽑아준 것이 아니라 이 위기 상황에 ‘너희밖에 믿을 게 없다’는 절박한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청와대도 이를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책임이 막중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청와대는 총선 이후에도 코로나19 방역과 경제위기 대응에 총력을 다하는 한편, 취임 3주년(5월 10일)을 염두에 두고 총선 승리를 기반으로 후반기에 집중할 국정운영 과제 재조정에 나선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은 수개표로 이뤄지는 비례대표 개표가 모두 마무리된 뒤 선거 관련 공식 입장문을 내놓을 계획이다. 입장문에는 선거 결과에 자만하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며 국정운영을 해 나가겠다는 각오가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아 SNS에 올린 메시지에서는 총선 결과와 관련한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대신,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와 대책 속에 세월호의 교훈이 담겨 있다”면서 코로나19 방역 의지를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세월호와 함께 울었고, 함께 책임지기 위해 행동했고, 세월호를 통해 서로 얼마나 깊이 연결된 존재인지도 알게 됐다”면서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를 극복하며 상호의존성을 다시 확인하고 있으며, 국민은 ‘누구도 속절없이 떠나보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있다”고 적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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