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과정서도 치열한 공방
지난 2018년 울산시장 선거와 관련,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을 둘러싸고 진실공방을 벌였던 황운하(오른쪽 사진) 전 울산지방경찰청장과 김기현(왼쪽) 전 울산시장이 각각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후보로 나선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나란히 당선되면서 “원수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된 형국”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정치권에선 ‘울산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두 사람이 국회에서도 라이벌 관계를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악연의 주인공’인 황 당선인과 김 당선인은 지난 15일 치러진 총선에서 각각 대전 중 선거구와 울산 남을 선거구에서 승리를 거뒀다. 두 사람은 선거 과정에서도 마찰을 빚었다. 김 당선인은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11일 대전 중구를 찾아 황 당선인의 경쟁자인 이은권 후보를 지원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자신의 선거도 바쁜 상황에서 대전까지 찾아간 건 그만큼 황 당선인에 대한 적개심이 컸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황 당선인은 이에 “상대 후보 측에서 막판에 흑색선전을 벌였지만, (나는) 약속대로 깨끗하고 정정당당한 선거를 해왔다”고 대응했다.
두 사람의 악연의 시작은 2018년 지방선거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현역 울산시장으로서 재선을 노리던 김 당선인은 선거를 앞두고 측근의 비위 의혹, 정치자금 등 전방위적인 수사를 받다 패했다. 이때 김 당선인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던 울산지방경찰청의 수장이 황 당선인이었다. 김 당선인은 당시 수사를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송철호 현 울산시장)를 돕기 위해 ‘정치경찰’이 벌인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말 검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면서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 사건으로 비화했다. 검찰은 울산경찰이 벌인 수사에 청와대 주요 인사가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검찰은 2018년 울산시장 선거를 청와대가 경찰을 동원해 벌인 ‘부정선거’로 결론 내리고, 황 당선인 등 1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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