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월 1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대비 전국 지검장 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월 1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대비 전국 지검장 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뉴시스
與 일부, 노골적 ‘檢압박’에
“복종하는 검찰 원하나” 비판
선거개입 등 엄정수사 방침


검찰이 4·15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여권에서 ‘살아있는 권력’ 수사에 나섰던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발언이 잇따라 나오면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단 검찰은 이 같은 여권의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과 라임자산운용 사건 등을 엄정하게 수사한다는 방침이어서 여권의 공세는 더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검찰이 90명에 달하는 총선 당선인의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 수사에 들어가 여권의 압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검찰의 한 차장검사는 17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검찰총장이 임기를 유지하는 것은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當爲)의 문제”라면서 “살아있는 권력에는 복종하고 죽은 권력을 강하게 수사하는 검찰을 만드는 것이 진정 여권이 원하는 검찰개혁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재경 지검의 부장검사는 “최근 여권 정치인들의 발언에서 윤 총장을 바꿔야 검찰개혁이 완성된다고 보는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검찰은 권력형 비리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검사는 “최근 권력형 비리 재판에서 나오는 증언들을 보면 검찰 수사가 정당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의 윤 총장 사퇴 압박은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관계자는 “검찰총장이 직무수행 중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면 국민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일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는 SNS에 윤 총장을 향해 “서초동에 모였던 촛불 시민은 힘 모아 여의도에서 이제 당신의 거취를 묻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총장은 최근 여권의 비호나 연루설이 제기되고 있는 라임자산운용 사건과 신라젠 사건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온유·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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