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휴직 161만명…최대 폭증
경제활동인구 21만3000명‘뚝’
고용시장 기초체력 붕괴 시작돼
사실상 197만명 악영향 사정권
정부, 내주 고용안정 대책 발표
통계청이 17일 내놓은 ‘고용동향’(2020년 3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나라 고용시장의 전(全) 연령층과 업종에 ‘융단 폭격’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경제 위기가 발생해 고용 상황이 악화하면, 취업자가 적극적인 구직 활동을 하면 실업자로, 구직 단념 등의 이유로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면 비경제활동인구로 신분이 바뀐다. 일시적인 병·사고·연가 등으로 실제로는 일을 하지 못했지만, 직업 복귀가 확실하다는 이유로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 휴직자도 일하지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사실상 코로나19 때문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으로 볼 수 있다. 일시휴직 상태로 6개월이 지나면, 일시 휴직자는 실업자나 비경제활동인구 등으로 신분이 바뀌게 된다. 이에 따라 공식 통계는 아니지만, 올해 3월 취업자 감소 폭(19만5000명), 비경제활동인구 증가 폭(51만6000명), 일시휴직자 증가 폭(126만 명) 등 197만1000명이 사실상 코로나19가 고용에 미친 악영향의 사정권(射程圈) 안에 포함된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이라는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 아니었다면, 이런 지표가 나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올해 3월 일시휴직자는 16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3.1%(126만 명)나 늘면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2년 7월 이후 38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취업자 감소 폭 19만5000명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5월(24만 명 감소) 이후 가장 크다. 실업자는 118만 명으로 오히려 전년 동월 대비 1만7000명 줄었다. 고용 위기 상황인데도 실업자가 늘지 않고 줄어든 것은 취업자 중 일부가 여전히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나 비경제활동인구 등으로 신분이 바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가 고용에 미친 악영향(전년 동월 대비)은 청소년(15~29세, 22만9000명 감소)과 임시직(42만 명 감소), 도소매·숙박음식업(27만7000명 감소) 등 고용 약자층(청소년과 자영업자 등)과 서비스업에서 가장 심했다. 정부는 다음 주 초에 코로나19 고용 충격 극복을 위한 ‘고용안정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고용유지, 실업, 긴급일자리·새로운 일자리 창출, 고용 사각지대 근로자 생활 안정 대책 등이 모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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