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의 거스른다면 방치 못해”
국회 院구성·공수처장 추천 등
유리한 고지 점령하려는 속내
與 일각 윤석열 사퇴 거론이어
국보법개폐 언급 흘러나오기도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이후 위성정당 창당으로 ‘꼼수 대결’을 벌였던 여야가 선거 후에는 ‘위성 교섭단체’ 구성을 놓고 눈치작전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추천을 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위성정당과 바로 합당하지 않고 또다시 ‘의원 뀌어주기’ 등을 통해 교섭단체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위성정당 꼼수로 선거를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은 여야가 이번엔 위성 교섭단체로 국회 운영마저 누더기로 만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17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더불어시민당(민주당의 위성정당) 문제는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통합당의 위성정당)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해 나갈지 보면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민의를 거스르는 움직임이 있으면, 그것은 그냥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섭단체 기준(20석)에 한 석 모자란 한국당에 통합당이 의원을 파견해 일시적으로 교섭단체를 만든다면 시민당과 합당을 바로 하지 않고 여권 역시 제2 교섭단체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17석의 시민당과 3석의 열린민주당 간의 1차 합당설까지 제기된다. 통합당 측에서도 민주당의 움직임을 먼저 살피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눈치작전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한국당을 어떻게 할지는 민주당 하기에 달렸다”며 “친여 공수처장을 만들기 위해 교섭단체를 만든다면 우리도 가만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거대 양당 체제가 만들어진 21대 국회에서 위성 교섭단체까지 만들려고 하는 것은 공수처장 추천권이 가장 큰 이유다. 7월 1일 출범 예정인 공수처는 7명으로 구성되는 처장 추천위원회에 야당이 2명을 선정하게 돼 있다. 추천위원 6명이 동의해야 처장이 임명될 수 있기 때문에 야당 몫인 2명이 절대적 비토권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여당에서는 형식적 야당인 시민당을 교섭단체로 만들어 추천위에 시민당 측 인사 1명을 보내자는 얘기가 나온다. ‘친조국(전 법무부 장관) 인사’로 분류되는 김용민 민주당 당선인은 이날 역시 MBC 라디오에 출연해 “통합당이 2명을 추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권 일각에서는 국회 의석 60%를 차지하는 상황이 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 국가보안법 개폐 등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있다. 우희종 시민당 공동대표는 전날(16일) 페이스북에 윤 총장의 사진이 나온 기사와 함께 “서초동에 모였던 촛불시민은 힘 모아 여의도에서 이제 당신의 거취를 묻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 공동대표는 “개인적으로 상상의 날개가 돋는다”며 “보안법 철폐(도)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적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급 인사들은 “전혀 얘기된 적이 없는 사안으로 당분간 국난 극복에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병채·윤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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