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왼쪽 세 번째) 미래통합당 대표권한대행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동료 의원들과 함께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원, 김광림 의원, 심 대행, 조경태 의원. 김선규 기자
심재철(왼쪽 세 번째) 미래통합당 대표권한대행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동료 의원들과 함께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원, 김광림 의원, 심 대행, 조경태 의원. 김선규 기자

재정비 나서는 통합당

홍준표·주호영도 “金 밖에 없다”
金, 총선전 全權 줄다리기 했듯
전당대회 준비위원장 성격만의
비대위원장 맡을 가능성은 희박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참패해 위기에 빠진 미래통합당 안팎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7일 통화에서 “당을 바꾸려면 카리스마와 경륜, 지혜가 있어야 하는데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제외하고) 그런 분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통합당 복당을 선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카리스마도 있고, 오랜 정치 경력도 있고, 더불어민주당이나 우리 당에서 혼란을 수습해 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당내 최다선인 주호영 대구 수성갑 당선인은 전날(16일) CBS 라디오에서 “(김 위원장은) 여전히 우리 당에는 큰 도움이 될 분이고 당을 다시 회생시키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만 준비하고 떠나는 ‘전당대회준비위원장 성격’의 비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궤멸적 패배를 당한 통합당이 당을 기초부터 재구성한다는 의지 없이 당장 위기관리를 맡기는 정도로 김 위원장 체제를 고려하는 것이라면 김 위원장이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지난달 황교안 전 대표가 김 위원장을 삼고초려 끝에 영입하는 과정에서 역할론, 즉 선거를 이끌어갈 전권을 두고 양측이 줄다리기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늦게나마 합류했으나, 당이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유기적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당 주류가 김 위원장을 ‘얼굴마담’ 수준에서만 활용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21대 국회를 이끌 당선인들이 어떤 비전을 갖고 김 위원장에게 역할을 부탁할지가 재영입의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비대위 구성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새 지도부 체제 구성을 위한 수습대책위원회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대위 체제 논의와 함께 차기 지도부를 이끌 ‘대표 권한대행’ 원내대표를 두고도 자천타천으로 중진들이 하마평에 올랐다. 5선 주호영, 3선 김태흠 당선인은 이미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고, 4선 권영세, 김기현 당선인은 원내대표 출마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선의 권성동 당선인도 복당해 원내대표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완·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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