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책 호감에 이념 바뀌어
민주 지역구 163석에 큰 역할
정당투표서도 親與 성향 선택
한국사회 주류 ‘진보’로 교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사상 초유의 ‘초(超) 거대 여당’이 탄생한 배경에는 중도 성향 지지자들이 대거 진보 정당을 지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보수 지지층이 근소한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던 이념 지형이 ‘진보 우위’로 변화하는 흐름이 이번 투표 결과에도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4·15 총선 당일 MBC가 전국 50개 투표소에서 실시한 심층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귀하의 정치적인 이념 성향은 어디에 가까운 편이십니까’란 질문에 응답자의 4.9%가 ‘매우 보수적’, 24.9%가 ‘보수적인 편’이라고 답했다. 이에 비하면 ‘매우 진보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7%, ‘진보적인 편’은 23.5%에 그쳤다. 응답 내용으로만 보면 보수층이 아직도 진보층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21대 총선 지역구 투표에서 정당별 득표율은 더불어민주당이 49.9%, 미래통합당이 41.5%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에서 36.9%에 해당한 ‘중도적’ 유권자들이 대거 진보 정당으로 쏠린 흐름을 반영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신을 아직 진보 성향이라고 뚜렷이 인식하고 있지는 않더라도 진보적 정책에 호감을 갖고 여권을 지지하는 중도층이 크게 늘었고, 이것이 실제 투표에도 반영된 것이다. 이처럼 이념 지형이 진보 우위로 바뀌면서 소선거구제인 지역구 투표에선 작은 폭의 우위가 압도적인 여권 승리로 귀결됐다. 득표율 차이는 8.4%포인트에 그쳤지만 선거 결과는 더불어민주당이 163석에 달해, 84석에 그친 미래통합당에 비해 의석을 두 배 가까이로 많이 획득했다.
지역구보다 이념 성향을 더 명확하게 반영하는 정당 투표에서도 이념 지형이 진보 우위로 변화하는 흐름이 감지된다. 21대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선 미래한국당이 가장 높은 33.84%의 득표율을 기록해 19석(연동형 12석+병립형 7석)을 가져갔지만, 더불어시민당은 33.35%로 17석(연동형 11석+병립형 6석)을 차지했고 정의당도 9.67%로 5석(연동형 3석+병립형 2석)을 받았다. 친여 성향인 열린민주당도 5.42%로 3석(연동형 2석+병립형 1석)을 차지했다. 반면 선명한 보수 이념을 내세웠던 기독자유통일당은 1.83%, 우리공화당은 0.74%, 친박신당은 0.51%에 그쳤다. 이들은 모두 3%를 넘어서지 못해 의석을 1석도 배분받지 못했다. 이에 반해 지난 20대 총선에선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득표율이 33.50%에 달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25.54%에 그쳤고, 국민의당도 26.74%로 두터운 중간 지대를 형성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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