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은 “22∼26일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흑백다방’을 공연한다”고 17일 밝혔다. 차현석이 극본을 쓰고 연출한 이 작품은 1980년대 민주화 시절 발생한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를 다룬 2인극이다. 부산 남포동을 배경으로 상처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카운셀러 역할을 하는 ‘다방주인’에게 과거의 사람인 ‘손님’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펼친다.
다방주인 역을 맡은 김명곤은 영화와 드라마, 연극 무대를 오가며 폭넓은 활동을 펼쳐온 배우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국립극장 극장장을 지낸 후 다시 배우로 돌아왔다. 이번 공연에서 2014년 ‘흑백다방’ 초연부터 콤비로 호흡을 맞춰온 배우 윤상호와 앙상블을 선사한다.
‘흑백다방’은 미국, 영국, 터키, 일본 등을 돌며 400회 이상 공연됐다. 2016년 영국 에든버러 축제에서 코리아 시즌에 초청, 영국 배우들과 공연하기도 했다. 영국 작가협회 회원인 차 연출은 ‘흑백다방’ 영어버전 ‘블랙 앤드 화이트 룸 - 카운셀로’를 현지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일본의 ‘타이니 알리스 페스티벌’에도 초청받았다.
차 연출은 “자신과 타인을 비롯해 국가의 과거와 현재에 빚어진 상처와 용서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고 무엇보다 힘든 시기에 작품으로 공감대를 함께하기 위해 예술의전당에서의 앙코르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예술의전당은 ‘2020 연극의 해’를 맞아 대학로 신진 연극단체와 국내 연극단체에 창작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흑백다방’ 공연이 그중 하나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코로나19로 국내외 경제가 경직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쳐 있는 힘든 시기에 문화예술이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예술의전당은 지난 2월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단계가 비상으로 격상된 뒤 정부 지침에 따라 대관 공연 외에 기획 공연을 자제해왔으나 ‘흑백다방’을 시작으로 조심스레 기획 작품 공연을 추진한다. 시민참여형 생활방역체계로의 전환시기를 예고하는 시점에 맞췄다는 것이 예술의전당의 설명이다. 전당 측은 “공간을 무기한 폐쇄하기보다는 순차적으로 공연장을 오픈해 침체된 공연예술계를 활성화시키고자 한다”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은 이어간다”고 밝혔다. 소독은 물론 객석 간의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두 좌석당 한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조건으로 한 자리 띄어 앉기 매표 등을 진행한다. 관객 마스크 착용, 수표 시 장갑 착용, 안면인식 체온계 공연장 비치 등의 조치도 취한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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