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평가 못해 시행 취지 무색
등교개학 일러도 내달 6일 이후

정부 “등교, 가장 보수적 접근”


교육 당국이 오는 24일 예정된 고등학교 3학년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재택 시험으로 치르기로 했다. 등교 개학 시기는 일상방역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5월 6일 이후로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일 “24일 등교가 불가능해 시행이 곤란하게 됐다. 학사일정 부담 등의 이유로 순연 실시도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3학년 학력평가의 재택 실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시험지를 이미 배부받은 학교가 당일 오전 드라이브스루 등의 방법으로 학생에게 시험지를 배부하면, 학생은 시간표에 따라 집에서 문제를 풀면 된다. 학생 간 대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정답 및 해설은 당일 오후 6시 이후에 공개한다. 이번 학력평가는 당초 3월 12일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등교 개학이 미뤄지면서 이미 4차례나 연기됐다.

다만 전국 단위 공동 채점과 성적 처리는 이뤄지지 않는다. 이에 올해 첫 전국단위의 시험이라는 학력평가의 취지가 무색해졌다. 한 입시 전문가는 “원래 3월 모의고사는 본인 실력을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입 전략의 큰 틀을 세우는 역할을 한다”면서 “계속 늦춰지면서 이미 긴장감이 떨어진 상황인데, 본인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도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 주관 학력평가는 5월 1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6월 모의평가는 6월 18일 치러진다. 등교 개학은 일러 봐야 5월 6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부 완화해 연장하기로 했지만, 등교 개학은 가장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말한 것처럼 초·중·고등학생의 등교 개학은 가장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16일간 연장된 상태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보면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의 병행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명 이하인 상황이 일주일 이상 지속하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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