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원서 ‘安 명창의 여정’전시관 6월 개관
본관·전수체험관 2개 棟 구성
安명창그린 창극‘두사랑’바탕
국악역사·두스승 이야기 담아
“올해도 춘향제전 위원장 맡아
가을에 더 좋은 행사로 준비”
뮤지컬 춘향전 사상 첫 제작
“제 전시관을 넘어서 국악 박물관 역할을 하는 곳이 됐으면 합니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분들이 우리 소리의 소중함을 느끼고 애정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안숙선(71·사진) 명창은 특유의 다감한 음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오는 6월 개관하는 ‘안숙선 명창의 여정’ 전시관에 대해서다. 이 전시관은 전북 남원시가 이 지역 출신인 안 명창 이야기를 통해 우리 전통 소리를 조명하기 위해 만들어왔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수차례 전화 통화로 만난 안 명창은 “제가 국악 성지인 남원에서 태어났기에 우리 소리를 하며 평생을 보람 있게 살 수 있었는데, 고향에서 전시관까지 마련해준다니 뭐라 말할 수 없는 영광”이라고 했다.
남원시 광한루에 인접한 예촌 2지구에 조성한 전시관은 2개 동(본 전시관, 전수체험관)으로 이뤄져 있다. 시에 따르면, 본 전시관은 안 명창 일대기를 다룬 창극 ‘두 사랑’을 바탕으로 우리 국악 역사를 조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악 예인이 많았던 외가 영향으로 가야금을 배웠던 안 명창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시작한다는 것이 시 관계자 설명이다. 창극 ‘두 사랑’의 바탕이 된 두 스승, 즉 만정(晩汀) 김소희와 향사(香史) 박귀희로부터 각각 판소리와 가야금 병창을 익힌 이야기도 담았다. 본 전시관의 끝부분에선 안 명창이 그동안 국내외에서 펼쳐 온 공연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여준다.
전수체험관은 춘향가 중 ‘쑥대머리’의 사랑 노래를 3면 대형 스크린을 적용한 디지털아트로 느껴보는 콘텐츠를 담고 있다. 안 명창과 함께하는 공연 및 대담, 지역 명창 및 퓨전국악 무대 등을 포함한 상설 국악공연을 진행한다. 안 명창은 “앞으로도 국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함으로써 전시관을 마련해준 분들께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안 명창은 올가을에도 춘향제전위원장으로 ‘보답’을 하게 된다. 남원시와 춘향제전위원회는 “오는 9월 10일부터 3박 4일 여는 제90회 춘향제 제전위원장으로 안 명창을 재위촉했다”고 밝혔다. 안 명창은 지난 2012년 제82회 춘향제부터 제전위원장을 맡아왔다.
올해 춘향제도 여느 해처럼 봄에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예기치 않은 감염병 사태가 터져 가을로 연기했다. 국악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춘향제가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남원시는 춘향제가 우리 소리 축제를 대표한다는 점을 감안해 가을로 연기해 치르기로 확정했다. 춘향제전위 관계자는 “올 축제는 당초 6일 일정을 4일로 축소하되, 춘향 넋을 기리는 제향(祭享), 춘향선발대회, 국악대전 등을 충실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올해 축제에선 처음으로 국악 뮤지컬을 만들어 상연한다. 뮤지컬 제작팀은 “지기학 연출가와 김백찬 음악감독을 중심으로 춘향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뮤지컬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앙상블 배우들 캐스팅을 마치고 주연 배우를 섭외하고 있으며, 오는 7월쯤에 제작발표회를 할 예정이다.
안 명창은 “춘향제 실무자들이 참으로 애쓰고 있다”며 “가을에 더 좋은 행사를 열어 그동안 축제를 기다린 분들을 만족시켜 드릴 것”이라고 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남원 = 박팔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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