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불러온 온라인 강의… 현황과 과제
통신·IPTV 등 총동원 체제
각국 정부 다양한 채널로 수업
예산 늘리고 디지털 장비 보급
앱 보안문제 곳곳에서 드러나
서버·시스템 안정성도 ‘흔들’
“효율성 갖추려면 더 혁신해야”
초유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초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국은 물론, 주요 각국이 온라인 원격수업을 통해 학습 공백을 방지하느라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홈스쿨링, 온라인 교육 수요가 급증하면서 통신·인터넷TV(IPTV), 전자, 소프트웨어 등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총동원돼 원활한 진행을 위해 힘을 쏟고 있지만 서버 용량 부족, 시스템 안정성, 업무 과부하 등의 혼란도 이어지고 있다.
21일 교육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개학(원격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5월부터 수능준비가 시급한 고 3학생을 대상으로 단계적 등교 개학이 검토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5월 5일까지는 다소 완화된 수준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기로 하는 등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 방역)로의 전환은 시기상조로 판단되면서 상당 기간 각급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원격수업이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에 따른 학교 휴교, 수업 단절, 원격수업 도입은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현상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ICT 이슈 브리핑을 통해 “전례가 없는 상황에 봉착해 각국의 학교수업이 끊기자 지난 3월 26일 유네스코가 원격교육, 재택교육 시스템을 지원하는 ‘세계교육연합’을 발족했다”고 말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학교 폐쇄 영향을 받고 있는 학생은 188개국에 15억 명 이상에 달한다.
사정이 이렇자, 각국은 부처 간 협력 강화, 관련 기업 지원 등을 통해 인프라와 환경을 고려한 다양한 원격수업을 검토하거나 도입, 추진하고 있다. 미국 뉴욕주는 앞서 3월 23일부터 유치원을 시작으로 12학년 대상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버지니아주는 구글 클래스룸, 블랙도브 등 다양한 온라인 원격 교육 플랫폼을 활용 중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휴교 중 온라인 포털을 통해 학습안내를 하고 교사는 학생의 최소 학습 시간 확보를 위해 주간 학습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비상사태 해결과 디지털 도구, 장비 보급을 통해 국립교육기관의 원격학습을 지원할 목적으로 8500만 유로를 배정했다. 스페인은 웹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수업 지원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에선 온라인 재택수업을 위해 바이두, 알리바바, 차이나텔레콤 등에서 기술지원과 함께 서버 7000대를 제공했다.
이런 와중에 미국에서는 재택근무 직장인 및 학생들이 많이 쓰는 화상통화·화상회의 앱 중 특정 앱에서 보안성 문제가 거론됐다. 비디오 콘퍼런스 앱인 A의 경우, 열려 있는 화상회의 창을 잠시 놔두고 긴급 업무를 확인하거나 자료를 찾는 등의 흔한 행동이 ‘딴짓’으로 치부되거나, 동료와 개인적으로 주고받은 메시지가 상사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있는 등 개인정보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뉴욕시 등 일부 지역은 교사들에게 원거리 수업 시 이 앱을 쓰지 말고 다른 플랫폼으로 대체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곧 온라인 업계에 고객 개인정보 데이터 보안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IITP는 “온라인 교실은 새로운 형태의 배움과 학습의 기회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다만 서버 용량 부족, 시스템 안정성 문제, 실험·실습 콘텐츠 부재, 출결 관리, 학생부 기록의 공정성 우려 등을 계속 보완, 개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1시간 동영상 강의를 녹화하기 위해 종일 매달려야 할 정도로 수업 준비 부담이 심화하고 있다’는 호소가 나오는 만큼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온라인 수업 진행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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