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해리스버그 주의회 의사당 앞에서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항의하며 경제활동 재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여기는 북한이 아닌 미국이다’라는 팻말도 보인다.  AP 연합뉴스
2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해리스버그 주의회 의사당 앞에서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항의하며 경제활동 재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여기는 북한이 아닌 미국이다’라는 팻말도 보인다. AP 연합뉴스
트럼프, 민주당·주지사 겨냥
“매우 위험한 게임하고 있다”
파우치 “전염병 통제 못하면
진정한 경제회복 없어” 경고
각 州들은 ‘각자도생’ 안간힘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피해가 커지면서 경제 재개 문제를 놓고 미국 사회가 쪼개지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억제 조치 해제 시위를 부추기고, 선 검사 확대를 주장하는 민주당을 공격하는 등 경제 재개 문제를 대선 이슈화하고 있다. 확산되는 시위에 일부 주들은 경제 재개에 속도를 높이는 등 주들도 각자도생의 길에 들어갔다.

20일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실업과 생계난이 가중되자 억제 조치 해제를 요구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봉쇄 해제 요구 시위는 미시간주를 시작으로 미네소타주와 오하이오주, 버지니아주, 켄터키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유타주, 텍사스주, 워싱턴주 등으로 확대됐다. 워싱턴주에서는 제이 인슬리(민주) 워싱턴 주지사가 5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리자 약 2500명이 이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19일 콜로라도주 주도 덴버 시내 도로에서는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차량 시위대와 이를 막아선 의료진 간에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치권 내 갈등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을 통해 “주 지사들이 (경제) 재개 가이드라인 발표에 따라 1단계에 들어가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경제 재건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주지사들의 감염 재확산 우려에도 경제 재개 조치에 나서라고 촉구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경제 재개 전 필요한 주 정부의 코로나19 검사 능력이 부족하다는 민주당 의원들과 주지사들의 비판에 대해 “그들은 매우 위험한 정치적 게임을 다시 하면서, ‘검사, 검사, 검사’라고 비명을 지른다”고 반박했다. 반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ABC 인터뷰에서“(지금 상황이) 경제적 관점에서 피해를 주는 건 맞다”며 “하지만 바이러스를 통제하지 못하면 진정한 경제회복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건 전문가 경고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되는 경제 재개 압박 움직임에 대해 폴리티코는 복수의 백악관 및 트럼프 재선캠프 인사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 경제를 조기 정상화하는 것이 재선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79만2759명, 사망자는 4만2514명으로 집계됐다. 여전한 확산세에 경제 재개를 놓고 주별 대처 양상이 엇갈리고 있다. 더힐에 따르면 알래스카주는 21일에 자택 대피명령을 종료하기로 했으며, 몬태나주와 콜로라도는 24일, 콜로라도주는 26일, 미시시피주는 27일, 노스캐롤라이나주는 29일에 종료한다는 방침이다. 플로리다주와 인디애나주, 루이지애나주, 미시간주, 텍사스주, 뉴멕시코주 등은 30일 자택 대피명령을 종료할 예정이다. 반면 캘리포니아주와 켄터키주, 메릴랜드주, 뉴저지주, 오리건주 등은 자택 대피명령 만료 시한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김석

김석 기자

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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