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연정 협상 극적 타결
간츠와 총리직 번갈아 맡기로


벼랑 끝에 몰렸던 베냐민 네타냐후(사진) 이스라엘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블랙홀처럼 모든 정국 이슈를 빨아들이는 상황을 등에 업고 5선에 성공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리쿠드당과 중도 성향의 청백당이 진통 끝에 연립정부 협상을 타결했다.

20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와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상 내각 구성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서 “비상 내각이 이스라엘 국민의 생명과 삶을 구하기 위해 일할 것이라는 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간츠 대표도 “우리는 네 번째 선거가 치러지는 것을 막았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고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는 다음주 공식적으로 연립정부 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는 번갈아 총리직을 맡기로 합의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18개월 동안 먼저 총리직을 수행하는 동안 간츠 대표는 국방부 장관을 맡을 전망이다. 연정에는 우파 리쿠드당과 유대교정당 등 친네타냐후 동맹, 청백당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이스라엘의 정국 교착 상태를 깨는 데 코로나19 사태가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정 협상에 악재로 여겨진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 재판은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3월에서 5월로 연기됐다. 정치권에선 비상 내각 구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간츠 대표는 범죄 혐의로 기소된 네타냐후 총리와 손을 잡지 않겠다고 주장해왔지만 코로나19를 이유로 기존 입장을 바꿨다. 네타냐후 총리는 2월 하순부터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등 강력한 조처를 취해 지지도 상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스라엘 TV방송 채널12가 지난 1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4%가 이스라엘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앞서 이스라엘에선 2018년 12월 연립정부 붕괴로 의회가 해산한 뒤 1년 4개월 동안 정국 혼란이 이어졌다. 1년 사이 총선이 3차례나 열리기도 했다. 지난해 4월과 9월 총선이 치러졌지만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 모두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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