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 거점장소 20곳 운영
현장리더 배치 배출·선별 지도
생활폐기물 감소에도 큰 도움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추진
인접 구청과 폐기물 교환 처리
“각종 재활용품을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주민들이 함께 분리 배출하니 무단투기가 많이 줄고 동네가 훨씬 깨끗해졌습니다.”
서울 은평구 갈현2동에 사는 박현숙(여·55) 씨는 동네에서 다른 주민들이 재활용품을 올바른 방법으로 분리 배출할 수 있도록 돕는 ‘현장 리더’ 역할을 맡고 있다. 앞서 은평구는 지난해 10월 재활용품의 배출·수거·선별 관리를 통해 생활폐기물 감량을 효과적으로 이끈다는 목표에 따라 은평형 재활용정거장을 조성·운영하는 ‘모아모아 사업’을 시작했다.
구는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애초 갈현2동을 시범 사업지로 정하고 매주 월요일 주민들이 직접 재활용품을 거점장소 10곳에 분리 배출하도록 했다. 이를 실천할 경우 종량제 봉투를 지급해 지속적인 동참을 유도했다. 지난 3월부터는 재활용정거장 거점을 20곳으로 늘리고, 오는 7월 시행되는 서울시의 ‘폐비닐·폐페트병 분리배출 요일제’에 맞춰 재활용품 배출일도 금요일로 변경했다. 그 결과 주변 환경이 훨씬 쾌적해지고 주택가에서도 재활용품 분리수거 실천 분위기가 조성돼 주민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구는 전했다.
구는 이에 7월부터는 해당 사업을 은평구 전역으로 확대 시행키로 했다. 박 씨는 “사업 초기에는 얼마나 많은 주민이 동참할지 의심이 들었는데, 현재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많은 주민의 관심과 참여가 날로 높아지는 것을 몸소 느낀다”며 “앞으로 즉시 판매 가능한 재활용품 99%, 무단투기 0% 목표를 각각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는 우선 마을 단위에서의 생활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아모아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 이전에는 주민들이 모든 재활용품을 한 봉지에 담아 배출하고 대행업체가 이를 수거해 재활용 집하장에서 선별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 과정에서 이물질이 많이 섞이고 재활용품의 질이 크게 저하돼 구매자 발굴에 어려움을 겪었다. 구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각 재활용 현장마다 일반 리더 30명과 책임 리더 10명으로 구성된 ‘현장 리더’를 배치해 재활용품의 배출·수거·선별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유도했다. 이후 갈현2동의 경우 지난 1월 즉시 판매 가능한 양질의 재활용품이 전년 동기 대비 201t가량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구는 아울러 광역재활용선별시설인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를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 복합센터로 짓는 사업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이 사업은 은평구와 인접한 서대문구와 마포구에 각각 광역 음식물처리시설과 소각시설이 있지만 공공재활용 선별시설은 없는 점에 착안해 추진했다. 구는 시설 건립이 완료되면 자치구끼리 폐기물을 서로 주고받아 처리하는 이른바 ‘환경 빅딜’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음식물 폐기물과 일반 폐기물을 서대문구와 마포구에 보내 처리하는 대신, 두 자치구로부터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을 받는다는 것이다.
구는 이런 방식을 통해 유사시설 중복 투자에 따른 예산 낭비를 막고 다른 자치구와의 협치 행정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하에 건립하는 센터 위에 빙상장과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생활 체육시설을 지어 지역을 대표하는 스포츠 타운으로 발돋움시킨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지난달부터 관련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착공에 들어가 2023년 9월 건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반대 민원이 있는 점도 감안해 사업 완료 시까지 현장 주민설명회를 꾸준히 진행하는 등 소통 행보도 이어갈 계획이다.
구는 이 밖에 자원순환 문화를 조성·확산한다는 목표에 따라 이를 주도할 주민단체인 ‘자원순환도시 은평추진단’도 발족한 바 있다. 지난해 구성된 383명 추진단의 경우 서울지하철 3호선 녹번·구파발역 등 지역 내 주요 지하철역에서 자원순환과 재활용·생활폐기물 감량 관련 캠페인을 200여 차례 진행했다. 올해 구성된 580명의 추진단은 올바른 재활용품 분리배출 운동, 자원순환교육 사업 등을 활발히 이어갈 계획이다. 구는 이와 함께 자원순환 리더 양성 교육을 받은 주민들이 직접 강사가 돼 지역 내 초·중·고교에서 ‘찾아가는 자원순환 맞춤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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