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확산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유고 시 권한 대행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김여정(왼쪽)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해 10월 16일 말을 탄 채 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을 수행하고 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확산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유고 시 권한 대행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김여정(왼쪽)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해 10월 16일 말을 탄 채 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을 수행하고 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靑 “지방에서 정상활동” 부인
백악관은 “면밀히 지켜보는중”

김정은 태양절 참배 불참이후
美 정찰기 급파 동향파악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우리는 모른다”며 다소 유보적 입장을 내놓았지만, 문재인 정부는 22일에도 여전히 “특이동향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시긴트(SIGINT·신호정보)·이민트(IMINT·영상정보)에 강점을 가진 미국이 ‘예의주시’ 입장을 보인 반면, 휴민트(HUMINT·인적정보)에 강한 한국은 김 위원장의 ‘위중설’을 강력 부인하면서 한·미 간 정보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고 있는 듯한 정황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북한 권력의 핵심인 김 위원장 건강에 대한 한·미 간 정보뿐 아니라 분석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정보기관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은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108주년 탄생일인 태양절에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한 이후 북한 동향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군은 15일 전후로 컴뱃 센트(RC-135U)와 리벳 조인트(RC-135W) 등 최첨단 정찰기를 한반도에 전개, 북한 내부 동향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정찰기는 수백㎞ 밖에서 전파·통신 신호를 포착, 북한 상층부 통화내용이나 교신 기록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 정보당국이 김 위원장 동선을 어느 정도까지는 파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기반으로 한 정보분석 결과를 보고받은 트럼프 대통령 등이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에 대해 즉각 부인하기보다는 “모른다”는 다소 중립적인 표현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청와대는 “북한에 특이동향이 없다”며 다소 다른 판단을 하고 있다. 전날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자, 1시간여 만에 적극 진화에 나섰던 정부는 “김 위원장이 강원도의 특각(별장)에 머물며 비공개 현지지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이 15일 전후 자체 정찰과 북한 내에서 수집한 휴민트 등을 종합해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과는 다소 다른 분석이어서 한·미 간 정보공유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4·15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압승한 문재인 정부가 오는 27일 판문점 선언 2주년을 전후로 남북협력사업을 추진해나간다는 계획도 김 위원장의 위중설 진화에 적극 나선 배경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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