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에 대한 관심이 증폭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에 대한 정찰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복수의 외교 안보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4일 중국 정찰기가 산둥(山東)반도 쪽에서 서해상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을 넘어 북한 측으로 진입하려 했다. 이날은 북한이 동해 지역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날이다.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매번 현장 지도에 나섰던 김 위원장은 이날 현장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중국 정찰기가 진입하려는 것에 맞서 미그-29 전투기 편대를 급히 출격시켰다.
외교 안보 소식통은 “올해 초 중국이 CADIZ를 넘어 북한 쪽으로 진입해 북측 또한 출격하는 경우가 몇 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찰기가 북한 영공에 진입하려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북한이 전투기까지 동원해 맞대응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도 대북 정보 활동을 위해 정찰기 전개를 강화하고 있다. CNN 방송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한 21일(현지시간) 미 공군 지상 감시 전략정찰기 E-8C 조인트스타스(J-STARS)와 해군 P-3C 오라이언 해상초계기가 잇따라 한반도 상공에서 활동했다. E-8C는 250㎞ 이상의 범위에서 지상 표적 600여 개를 동시에 감시할 수 있으며, P-3C는 잠수함 탐색·추적 및 정보수집 임무를 수행한다. 또 미군은 전날에는 신호·전자·통신정보를 수집하는 리벳 조인트(RC-135W) 정찰기를 수도권 상공에 전개시키기도 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 간 대북제재 이행을 놓고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21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을 겨냥하며 “북한이 평화적인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약화시키지 않도록 회원국들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