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늦어지며 학사일정 변경
중간고사 6월에 치를 가능성


‘8월 중순 여름방학 개시, 9월 초 2학기 개학’ 우려가 현실화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초·중·고교 개학이 두 달 가까이 연기되면서 여름·겨울방학 기간이 ‘반 토막’난 것이다. 교육 당국이 기대했던 ‘4월 말·5월 초 등교’도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일선 학교들은 1학기 중간고사를 6월로 다시 미루는 등 속속 학사일정 조정에 나서고 있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일선 학교 대부분은 예년 같으면 7월 중순에 시작했을 여름방학을 8월 중순으로 미루고, 기간도 절반으로 줄이는 쪽으로 학사 일정을 손질하고 있다. 개학이 한 달 넘게 연기되는 동안 법정 수업일수(190일)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학부터 줄인 결과다. 서울 강남구의 A 고교는 정부의 개학 연기 발표 때마다 학사일정을 조정하다 최근 3차 변경안을 학생들에게 공지했다. 우선 1학기 중간·기말고사는 예년보다 한 달가량 미뤄졌다. 중간고사는 ‘등교 시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6월 3∼9일, 기말고사는 7월 23∼29일에 치르기로 했다. 여름방학은 8월 13일로 미뤄졌고, 겨울방학은 아예 해를 넘겨 내년 1월 1일에 시작한다. 기간은 각각 30일, 32일에서 18일, 24일로 줄었다. 송파구의 B 초교 역시 가정통신문을 통해 8월 12일 시작되는 ‘19일짜리 여름방학’과 12월 30일 시작되는 ‘26일짜리 겨울방학’을 안내했다.

일부 학교는 여전히 학사일정을 조정하지 못하고 교육 당국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C 고교 교감은 “온라인 개학처럼 졸속으로 발표하지 말고 미리 등교 시점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를 학교에 안내해 달라”고 하소연했다. D 고교 교감도 “5월 중순까지 등교가 이뤄지지 않으면 고등학교는 난장판이 될 것”이라며 “개학하자마자 수행평가와 중간고사를 한꺼번에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료되는 5월 5일까지 등교 시점과 방법을 결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교육계에서는 5일 생활방역체계로 전환한다 해도 일주일가량 학교가 준비할 시간을 둔 뒤 5월 11월 이후 학교 문을 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윤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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