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턴의 아틀리에 / 김상욱·유지원 지음 / 민음사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과학과 예술의 속성이 서로 스며든 곳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야기’ ‘소통’ ‘유머’ ‘시’ ‘자연스러움’ ‘죽음’ ‘언어’ 등 26개 키워드로 두 저자가 각각 쓴 글을 묶었다.

TV 프로그램 출연으로 잘 알려진 김상욱은 미술관을 자주 찾는 물리학자이다. 그는 1920년대 유럽에서 나타난 초현실주의 화풍과 양자 역학이 비현실적 꿈의 세계라는 점에서 통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례를 통해 그는 다른 영역으로 치부되는 미술과 과학이 실제론 창의성을 주고받는다고 말한다.

또 다른 저자 유지원은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에서 큐레이터를 한 바 있는 그래픽디자이너다. ‘과포자(과학 포기자)’를 자처하는 보통의 예술가들과 달리 그는 물리학회까지 참석하며 과학에 열정을 보인다.

전혀 다른 이력의 두 저자는 독일 작센 지역에서 공부했다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열린 사고를 중시하는 태도가 작센 학풍과 관련 있다는 유지원의 말은, 책을 읽으면서 실감하게 된다. 다른 공간에서 출발한 선이 교차할 때의 아름다운 불꽃을 만날 수 있다. 440쪽, 1만9000원.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장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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