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서 6.4%나 급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올해 1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1.4%로 내려앉았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민간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급격히 위축됐으나 정부가 대대적인 재정 투입으로 그나마 하락 폭을 줄였다. 하지만 2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돼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4% 감소해 2008년 4분기(-3.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로 플러스(+)였다. 코로나19 확산이 2월 중순부터 본격화하면서 민간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이 1998년 외환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의 충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1분기 민간 소비는 전기 대비 6.4% 줄었다. 감소율은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 1분기(-13.8%) 이후 가장 컸다. 민간 소비는 전체 실질 GDP를 3.1%포인트 끌어내렸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삼가면서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는 물론 승용차, 의류 등 재화 소비까지 모두 줄었다. 반면 정부 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9% 증가했다.
소비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은 코로나19 사태에서 비교적 선방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어 0.2%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3% 늘었다. 수출은 2.0% 줄어 민간 소비와 비교해 코로나19 충격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는 국내 1분기 성장률을 2% 혹은 그 이상 낮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유회경·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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