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7일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는 김태년·전해철·정성호(왼쪽부터) 의원.  자료사진
오는 5월 7일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는 김태년·전해철·정성호(왼쪽부터) 의원. 자료사진
당권파 김태년, 윤호중과 조율
親文 전해철은 초선 민심 잡기
비주류 정성호, 노웅래와 접촉
안규백·박완주 등도 출마 고심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 경선(5월 7일)을 앞두고 각 계파 및 후보군 간 교통정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원내대표 경선은 인물 선거에 앞서 당내 세력 구도 등에 따라 결정되는 경향을 보였다. 21대 국회 운영을 주도할 180석(더불어시민당 포함) 거대 여당의 원내사령탑을 뽑는 이번 경선 역시 주류 친문(친문재인)계와 비주류 후보 3∼4명이 대결하는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23일 복수의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친문 진영에선 김태년(4선)·전해철(3선) 의원의 출마는 상수로 인식되고 있다. 이들은 초선 당선인들에게 축하 인사 전화를 돌리며 68명(41.7%)에 달하는 표심 잡기에 일찌감치 나섰다. 같은 친문이지만 김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2년간 ‘실세 정책위의장’으로서 이해찬 대표와 호흡을 맞춘 당권파로 분류되고, 전 의원은 친문 주류 의원 모임인 ‘부엉이 모임’의 좌장을 맡고 있다. 두 사람 다 폭넓은 정책 실무 경험과 청와대와의 소통 능력이 강점이다. 친문이자 당권파인 윤호중(4선) 사무총장 역시 출마 의사를 갖고, 김 의원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사정에 밝은 의원은 “둘 중 한 사람이 출마하는 것으로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비주류에선 정성호(4선) 의원이 적극적이다. 정 의원은 전날(22일)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석패한 노웅래 의원과 만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안규백(4선) 의원도 이날 중 주변 의원들과 상의 후 출마 여부를 결정한다. 당권파면서 비주류로 분류되는 조정식(5선)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 후보뿐 아니라 국회 부의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3선 중에선 86그룹이 다수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더좋은미래에 동시에 소속된 박완주 의원과 윤관석 정책위 부의장이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다. 현역 의원 30여 명이 참여한 더미래는 계파 색채는 약하지만 결속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대 국회 원내대표 4명 중 3명(우상호·우원식·이인영)이 더미래 출신이다. 다만, 21대 총선 압승으로 현역 의원 선수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만큼 이번에는 4선 이상 중진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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