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치학교 지원 확대하고
주요 당직부터 젊게 바꿔야”


지난 15일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패배의 쓴맛을 본 미래통합당 청년 영입 인사들은 한목소리로 “청년 인재를 육성하려는 당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보수 진영에서 새 인물이 나오기 위해서는 선거철에만 청년들에게 ‘반짝’ 등용문을 개방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인재 양성을 위한 제도를 당 안팎에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총선 당시 통합당 경기 의왕·과천 선거구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가 지도부 결정으로 공천이 취소된 이윤정(33) 전 여의도연구원 퓨처포럼 공동대표는 23일 “세대교체를 위한 선순환 구조가 마련돼 있지 않다”며 “정치는 고도의 훈련이 필요한 영역인데도 불구하고 차기 인재를 양성하려는 의지가 없으니 교육시스템도 부재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후보로 출마했던 천하람(34) ‘젊은 보수’ 대표도 “정치권은 ‘뉴페이스 중독’에 걸려 있다”며 “선거철이 되면 당에서 활동해온 청년 당협위원장들에게 공천 기회를 주기보다 신선하고 스펙 좋은 청년을 찾아 밀어 넣는 시스템으로는 청년 정치인이 양성될 수 없다”고 말했다.

청년 인재들은 주요 당직이나 지도부에 청년들이 자리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0대 국회에서 청년 최고위원직을 맡아 온 신보라 의원은 “당 지도부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주요 당직을 젊게 바꿔야 한다”며 “사무총장, 홍보위원장 등 당의 주요 업무를 담당하는 자리에 청년들이 인선돼야 청년정치학교 등 인재 육성을 위한 예산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기성 정치인들이 청년을 정치 파트너로 인정해주는 느낌이 든 적이 거의 없다”면서 “같이 일하고 당을 만들어가는 미래 정치 파트너로 인정해줘야 혁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청년 그룹 내에서의 경쟁을 통해 인물을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천 대표는 “청년이라고 해서 모두 ‘꽃가마’를 타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특정 지역구를 지정해 청년들끼리 경쟁을 붙여 경쟁력이 있는 청년이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주예 기자 juy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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