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에 등장하는 아르헨티나 주민들의 씨름 체험 장면.  문화재청 제공
다큐에 등장하는 아르헨티나 주민들의 씨름 체험 장면. 문화재청 제공
정태경감독 “작품성 인정 받아
北 현장취재 못한건 안타까워”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과 (재)국제방송교류재단(사장 이승열)이 공동 제작한 ‘씨름’ 특집 다큐멘터리 ‘씨름, 분단을 넘어 세계를 잇다’가 제53회 휴스턴 국제영화제 TV 스페셜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금상(Gold Remi Award)을 수상했다. 휴스턴 국제영화제는 뉴욕TV 페스티벌, 캐나다 반프TV 페스티벌과 함께 북미 3대 국제 미디어 행사로 극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만화영상, 실험영화 등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적인 권위의 영화제다.

다큐는 201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최초로 남북 공동 등재된 씨름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1·2부(각 30분)로 나누어 구성한 총 60분 분량의 영상물이다. 1부에서는 △씨름의 역사와 전승문화 △세계의 맨손경기와 씨름의 특징 △스포츠로 거듭난 현대 씨름 등 ‘민족의 씨름’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2부에서는 △남북한 씨름의 비교 △세시풍속·생활체육 등 공동체문화로서의 씨름 △세계로 진출한 한국씨름 등을 다루며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서 씨름’의 면모를 조명하였다.

2019년에 제작된 이 영상물은 지난 12월 아리랑 TV(Korea&World)와 유엔채널(유엔본부 직원방송)을 통해 전 세계 105개국(1억4000만 수신가구)을 대상으로 방영되었다. 그리고 이번 제53회 휴스턴 국제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아 TV 스페셜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원래 이번 달에 시상식이 거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된 상태다.

작품을 연출한 정태경(47·‘큰물고기미디어’ PD) 감독은 “북한 씨름 취재를 현장에서 못한 것이 안타깝고, 대신 탈북자 씨름선수인 황석 씨를 꼼꼼히 취재했다”며 “상을 받기까지는 작품성도 인정받았겠지만 씨름이란 종목으로 남북 화합을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한다는 유네스코 정신이 영화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지난 2012년도에도 다큐 ‘김소월 아프리카에 가다’로 독립PD협회로부터 대상을 받은 다큐제작 전문가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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