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코리아 이사장 “코로나19 퇴치 위해서도 통합론 필요” … 김구·링컨 등의 통합 리더십 책 곧 발간

2021년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사단법인 피스코리아의 홍원식(58·사진) 이사장은 23일 “꼭 필요한 국민적 가치 중 하나가 ‘통합’인데, 안타깝게도 비현실적인 통일교육에 치중하면서 ‘통합교육’은 백지 상태”라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를 위한 노력을 극대화하는 데 필요한 가치 중 하나가 통합”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평소 ‘통합론’을 강조해온 홍 이사장은 “남이 나와 다름에도 불구하고 화목을 도모해가는 과정이 ‘통합’”이라면서 “이게 현대국가 ‘통합론’의 대부라 할 수 있는 루돌프 스멘트가 내린 정의로, 전후 독일 통일의 초석이 됐다”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통합론’의 핵심을 “국민통합의 궁극적 목적이 국민 행복에 있다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당시 독일은 통일은 언급하지 않고 오로지 ‘통합’을 교육하고 확산해 분단 45년 만에 통일을 이뤄 유럽 최강국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홍 이사장은 현재 ‘통일교육’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다. 홍 이사장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그토록 외쳐 온 우리는 75년이 지난 지금 통일이 더욱 요원해졌다”면서 “통일을 위한 절대적 선행조건인 ‘통합’을 경시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홍 이사장은 “현재 정부나 민간단체들은 비현실적인 ‘통일교육’만을 되새김질하고 있는데, 이는 초석은 다지지도 않고 건물 골조를 올리는 양상”이라면서 “통합교육이 선행되지 않으면 통일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제도부터 획기적으로 바꾸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이사장은 “자기편끼리만 뭉치는 것은 소위 마피아식 단합이지 통합이 아니다”며 현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비판적 견해를 피력했다. 홍 이사장은 “우익끼리 뭉친 당의 명칭에 ‘통합’을 사용한다거나 ‘보수통합’이니, ‘진보통합’이니 하는 말은 논리모순으로 통합과는 전혀 무관하다”면서 “하버드대가 ‘타교’ 출신 교수의 비율을 높게 하는 것이 통합적 사고가 잘 적용된 사례”라고 말했다.

1999년 백범 김구 선생 서거 50주기를 기념한 ‘백범추모공연’ 기획에 참여한 계기로 ‘통합론’을 연구하게 된 홍 이사장은 ‘통합적 리더십’을 구현한 인물로 김구 선생과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대통령,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총리 등 3명을 꼽았다. 홍 이사장은 “통합은 이론이 아니라 생활의 영역”이라면서 “이들 위인의 삶에 스멘트의 ‘통합론’을 접목한 책을 곧 출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보영 기자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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