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하고자 유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늦어도 5월 말에는 후보지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방사광가속기가 갖는 과학계의 상징성과 천문학적인 경제 유발 효과로 인해 전남, 충북, 경북, 강원 등 지방자치단체들의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국내에 구축돼 운영 중인 가속기 현황을 살펴보자. 포항 방사광가속기와 경주 양성자가속기는 대구·경북 지역의 과학기술 중심이자 국내 방사광가속기 관련 기초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대전은 중이온가속기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대덕연구단지와 함께 충청권의 연구 클러스터 역할을 뛰어넘어 국가 과학기술의 메카다. 2023년 완공될 부산의 중입자가속기는 난치성 암 치료 등 방사선의학 분야 글로벌 연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렇듯 충청권, 대경권, 동남권은 이미 가속기를 구축해 과학기술 허브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반면 호남권은 가속기 기반 국가 연구역량 강화 전략에서 소외된 것이 현실이다.
방사광가속기 입지 선정의 고려 사항으로 준비 상황, 입지 조건, 미래 발전 가능성, 국가 균형 발전, 지자체 지원방안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과학기술 및 산업 분야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사광가속기의 역할을 고려할 때, 현재보다는 10년 후 혹은 수십 년에 걸친 장기적인 발전 방향과 시너지를 고려해야 한다.
미국의 버클리대나 스탠퍼드대가 방사광가속기를 운영하며 연구·개발에 활용하듯, 신설될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의 목표도 결국은 과학기술 인재를 교육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투자 전략이어야 한다. 국가 랜드마크 연구시설인 사이언스 파크로서 연구역량을 결집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핵심 교육·연구기관과 on-site(현장) 캠퍼스도 구축해야 한다. 2022년 개교할 한전공대는 현재와 미래의 시점에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와 가장 적합하다. 30년 전 포항공대가 그러했듯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한전공대의 랜드마크 연구시설로 구축돼야 한다. 국가 거대 과학시설을 구축해 운영함으로써 얻어지는 과학기술 역량을 극대화하고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다. 한전공대를 중심으로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북대, 전남대, 조선대 등 호남권 대학과 연계해 가속기 기반 과학기술 경쟁력을 고르게 확보하면 에너지 산업과 함께 과학기술 전반에 걸쳐 국가 균형 발전 실현의 큰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는 현재는 물리적 거리보다도 과학기술과 정보의 혁신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국가 과학기술의 명운을 결정하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과학기술 전초기지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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