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수 등 정무라인에 市政의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불리는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의 도움을 받았고, 당선된 뒤에도 과거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을 중용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 전 시장은 2018년 초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부산시장 후보로 경선 없이 공천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 전 수석이 많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2018년 선거를 앞두고는 세 차례 출마 경력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오 전 시장에게 이 전 수석 등이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호철아’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부산 지역 민주당 관계자는 24일 “오 전 시장은 경선을 껄끄러워해서 입당 과정에서 거듭 고민했다”며 “이때 이 전 수석과 많은 소통을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오 전 시장이 예비후보 시절부터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김영춘 민주당 의원과의 의견 조율, 공천 이후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에 주요 역할을 했다.
오 전 시장은 당선 후 역대 시장과 달리 선거캠프에서부터 선거를 도와준 정무라인에 의존해 시정을 운영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취임 초 ‘왕수석’으로 불렸던 박태수 전 정책수석(2019년 6월 사퇴)을 비롯해 장형철 현 정책수석, 신진구 대외협력보좌관 등 10여 명은 모두 선거캠프나 정치권에 몸담았던 인물들이다. 구속된 유재수 전 경제부시장도 부산 출신이 아니지만,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 경력으로 친노 인사들의 추천을 받았다는 말이 나왔다. 특히 박 전 수석은 부산시 공무원들과 심각한 충돌을 빚기도 했다. 공무원들은 기존 행정부시장, 기획관리실장 등 정상 라인의 보고 체계를 뛰어넘어 정무라인에 보고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오 전 시장이 전날(23일) 사퇴하면서 부산시 정무라인은 대부분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부산 = 김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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