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 검사서 13.9% 양성반응
감염뒤 회복하면서 항체생긴듯
워싱턴大 “5월前 경제재개 안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 정상화에 몰두하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공식 통계보다 더 광범위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코로나19 최대 발병지인 뉴욕주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항체가 생긴 주민이 공식 확진자의 10배에 달하는 27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23일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약 3000명 주민을 무작위로 선정해 코로나19 항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13.9%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이들이 별다른 증상 없이 회복하면서 항체가 생겼다는 의미다. NYT 등은 뉴욕주 전체 주민 약 2000만 명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70만 명이 감염됐다고 추정했다. 뉴욕주 내에서 코로나19 발병이 심했던 뉴욕시의 경우 항체 양성 비율은 주 평균보다 높은 21.1%였다. 쿠오모 주지사는 “3주 전에 감염됐을 수 있고, 4주 전 아니면 5·6주 전에 감염됐을 수 있다”면서 “이들은 바이러스에 항체를 갖고 있고 지금 회복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오시리스 바르보 뉴욕시 보건국장은 “(공식 통계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IHME)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할 경우 5월 1일 이전 어떤 주도 경제 활동을 재개해서는 안 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CNN에 따르면 이 연구소는 코로나19 예측 모델에서 24일 경제 재개에 들어가기로 한 조지아주에 대해 6월 19일까지 재개를 해서는 안 된다고 평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기한 만료 후인 5월 1일 경제 재개가 가능한 주는 몬태나주 한 곳이었다. 이 모델은 50개 주 중 애리조나주(6월 23일), 사우스다코타주(6월 25일) 등 절반에 대해서는 5월 25일까지 억제 조치를 유지하라고 권고했다.

미국민들도 이른 경제 재개를 우려하고 있다. 23일 CBS에 따르면 지난 20~22일 성인 211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 ±2.5%포인트)에서 응답자의 70%가 ‘단기적인 경제적 피해를 보더라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자택 대피 명령이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경제 회복을 위해 일자리에 복귀해야 한다’는 응답은 30%에 그쳤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자택 대피 명령 완화에 맞춰 코로나19 검사 능력을 대폭 증가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파우치 소장의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온도와 습도, 햇볕 노출 정도에 따른 코로나바이러스 반감기 자료를 공개한 뒤 “바이러스는 햇볕에 약하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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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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