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치료제 등 신약 지원
낙지에서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되는 물질이 발견됐다. 정부는 특허출원을 완료하고, 2023년까지 항(抗)우울제 신약이나 건강기능식품 개발 등을 위한 기술이전을 추진한다.
해양수산부는 낙지에서 뇌 기능 개선과 스트레스 경감 효과가 있는 신경 조절물질을 발견하고, 특허 출원을 마쳤다고 27일 밝혔다. 신경 조절물질이란 감정, 인지, 식욕 등 우리 몸의 다양한 기능을 조절하는 생리 활성을 가지고 있는 물질을 뜻한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안전성평가연구소는 해수부 등 8개 정부부처의 유전체 정보 분석 사업에 따라 2018년부터 ‘해양수산생물 유전체 정보기반 헬스케어·재생의료소재 개발’ 과제를 연구 중이다.
연구팀은 낙지가 무척추동물 중 가장 지능이 높고 복잡한 뇌 신경계를 가졌다는 점에 착안해 유전체 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 신경 조절물질인 ‘세파로토신’을 발견했다. 이후 세파로토신을 실험용 쥐에 투입한 결과, 이 물질이 인지 기능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줄 때 나타나는 우울 행동을 감소시키는 항 스트레스 기능을 지녔음을 확인했다. 낙지의 신경 조절물질이 포유류 동물에도 효능이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밝혀낸 성과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지난 9일 특허를 출원했다. 향후 특허 등록을 마치고 이를 활용한 신약 개발을 위해 2023년까지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기술이전이 이뤄질 경우 향후 임상시험 등을 거쳐 인지 기능 장애나 우울증을 예방·치료하는 바이오 신약 또는 건강기능식품 개발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미 유전체 분석이 완료된 낙지의 세파로토신을 인공적으로 합성해 다양한 종류의 신경조절 물질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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