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균제’발언후 계속 즉흥행보
브리핑 취소 공지했다가 번복
“민주당 州 정부 지원 왜 하나”
지난주 “지원” 발언 뒤집기도
오락가락 국정운영 비난 커져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 과정에서 브리핑 일정을 자주 바꾸는가 하면, 주정부 재정지원 결정도 번복하는 등 ‘좌충우돌’하고 있다. 반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는 밀어붙이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이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왜 미국 국민과 납세자들이 형편없이 운영되는 주들(예를 들어 일리노이와 같은)과 도시들에 구제금융을 지원해야 하는가”라고 주장했다. 지난주 트위트에서는 추가 경기 부양 안에 주 및 지역 정부에 대한 재정지원이 포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가 말을 바꾼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지역에 대해 “민주당이 운영하거나 관리하는 주”라고 강조, 일종의 ‘편 가르기’도 시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 일정을 두고도 오락가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다른 트위트에서 “오늘 오후 5시 30분부터 백악관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미 이날 오전 백악관이 오후 5시 개최할 예정이었던 브리핑 취소 결정을 다시 뒤엎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1~2시간씩 연단에 서면서 ‘대선 유세장’을 방불케 했던 브리핑이 지난주 논란을 자초한 살균제 발언 이후 정치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했다가 언론 등의 반발을 의식해 다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백악관과 공화당 내부에서는 살균제 발언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 참석을 단계적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두 달간 트럼프 대통령의 브리핑과 회견 등에서 발언한 26만 단어를 분석한 결과 자화자찬성 발언이 600회에 달하면서 브리핑이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이웨이’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미군 병력의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이유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의 조기 전면 철수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NBC 방송이 보도했다. 미 정부는 지난 2월 말 아프간 탈레반과 아프간 미군의 14개월 내 철수에 합의한 바 있으나 아프간 내 여러 악재로 합의 이행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참모진은 이 경우 다른 지역에서도 철군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8일 오전 10시 31분 현재 98만8189명이고 2만6977명의 누적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304만709명으로 지난해 12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처음 보고된 지 약 4개월 만에 처음 300만 명을 돌파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인지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