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일주일에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감자튀김을 먹도록 합시다.”

벨기에에서 감자 재배농들이 이른바 국민 음식인 감자튀김(프렌치프라이) 소비를 촉구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한 봉쇄령으로 감자 주문이 급감하면서 농가가 극심한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27일 BBC에 따르면 벨기에에서 이동제한·영업제한 조치가 내려지면서 감자 75만t이 창고에 쌓여 있다. 벨기에는 세계 최대 감자 가공품 수출국으로 매년 100여 국에 150만t 이상의 제품을 내보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3월 중순부터 벨기에 식당들이 문을 닫자 농가 판로가 막히기 시작했다.

음악 축제들도 연달아 취소되면서 감자 농가의 시름은 깊어졌다. 유럽 안팎으로 국경이 폐쇄되면서 무역량도 타격을 받았다. 벨기에 감자 재배농 조합인 벨가폼의 로맹 쿨 조합장은 “감자 소비가 위기를 맞은 농가에는 생존의 문제”라고 호소했다. 고육지책으로 벨가폼은 플랑드르 지역의 식품은행에 매주 25t의 감자를 납품할 예정이다. 냉동창고에 쌓인 가공식품의 폐기를 막기 위해 집에서 전통 방식으로 생감자를 튀겨먹기보다는 가공식품을 섭취하자고 독려하는 캠페인도 시작할 전망이다.

앞서 벨기에 정부는 지난 3월 코로나19 방역책으로 대부분의 상점에 영업 중단 명령을 내리면서도 감자튀김 가게를 필수 업종으로 분류해 문을 열어놓도록 허가한 바 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