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수근 서울대 명예교수는 보유하고 있는 ‘직함’이 많다. 그만큼 곽 교수를 찾는 곳이 많다는 것이며, 이는 곧 그의 학문과 경제적 식견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나타내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곽 교수는 현재 국제회계기준(IFRS)재단 이사회 이사를 맡고 있다. IFRS재단 이사회는 IFRS를 제정하고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등을 감독하는 상위기구로, 전 세계의 회계제도를 관장하는 핵심 단체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족한 지배구조자문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포스코그룹 기업시민위원회 위원장도 곽 교수가 맡고 있다. 이 위원회는 포스코그룹의 최고 자문기관으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해 3월 직접 설립한 CEO 직속 자문기구다. 또한 롯데그룹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곽 교수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시력이 나빠 군 면제를 받은 곽 교수는, 옛 구로공단에 있는 조그만 중소기업에 취업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대를 나온 청년이 구로공단에 있는 작은 무역회사에 취직했다는 것이 의아하기도 했다.
곽 교수는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한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대학 다닐 때 빈민운동을 했다. 그때 서울 청계천에 ‘활빈교회’라고 있었는데, 돌아가신 제정구 전 의원이 학당 교장을 맡고 있었을 때다. 1974∼1975년 청계천 둑이 헐리고 활빈교회가 없어지면서 제 교장(목사)은 안양천으로 거처를 옮겼는데, 난 그때 따라갈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가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해 옛 구로공단의 조그만 무역 전자회사에 들어갔다.”
곽 교수는 이후 지금의 현대모비스 전신인 현대정공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공부를 위해 국비 유학생으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결혼까지 한 30세 늦깎이로 유학을 떠났는데, 이후 지금까지 후학을 양성하는 강단에서 평생을 보냈다.
경영학을 전공한 곽 교수지만 강단에서는 회계학을 강의했다. 곽 교수는 “왜 회계학을 공부하게 됐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때 회계학을 가르치던 교수님이 좋아서 회계학으로 방향을 잡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대학에서 제공하는 연구실도 마다하고 현재 서울 강남구에 조그만 개인 사무실을 얻어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곽 교수는 이 연구실에서 지배구조자문위 일을 주로 하고 있다.
그는 “기관투자자들은 의사결정과 관련해 많은 투자자로부터 도움을 받는데, 정작 기업들을 도와줄 사람들이 별로 없어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서 기업의 여러 의사결정에 대해 조언해 주기 위해 만든 기구다. 기업이 필요로 할 때 도움을 주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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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경기 이천 출생 △서울 보성고 △서울대 경영학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원 경영학 박사 △한국중소기업학회 부회장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 △한국회계학회 부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상생협력연구회 대표 △서울대 경영대학원장 △한국 중소기업학회장 △제56기 한국경영학회장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자문위원장 △국제회계기준(IFRS)재단 이사회 이사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지배구조자문위원회 초대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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