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대표이사 해임안 내
6번째… 이전엔 모두 부결돼
롯데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동생 신동빈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롯데그룹 회장)의 이사 해임안을 내면서 경제계와 그룹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영 위기를 조속히 돌파해야 할 시점인데도 불구, 지난 1월 부친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이 타계한 지 3개월여 만에 형제간 갈등이 다시 불거진 것을 놓고 불편한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경제계에 따르면 오는 6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형제 간의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하루 전 신 전 부회장은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사태로 롯데그룹의 브랜드 가치·평판·기업 가치가 크게 훼손된 데 책임을 물어 신동빈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해야 한다”며 해임안을 냈다.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 해임 안건을 제출한 것은 이번까지 벌써 6번째에 달한다. 해임안 제출은 부친이 별세한 지 100일이 막 지난 시점에 이뤄졌다.앞서 신 전 부회장이 냈던 5차례 해임안은 모두 부결됐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에도 이사 해임 안건이 부결될 경우 일본회사법에 따라 신 회장의 이사 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지주 측은 신 전 부회장 측의 안건 제출을 ‘의도적 흔들기’로 간주하고 있다. 롯데지주 측은 “신 전 부회장은 컴플라이언스 위반으로 해임된 후 지난 5년간 수차례 주총에서 동일 안건을 제안하고 있지만 주주와 임직원의 신임을 받지 못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이 어려운데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려는 해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는 “회장을 포함한 임원들이 급여까지 스스로 반납하며 난관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신 전 부회장은 이러한 현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이 이끄는 SDJ코퍼레이션 측은 “이번 주주제안은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롯데그룹의 준법경영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온유 기자 kimonu@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