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연기·중단없다 입장서 변화
전문가들 “백신 없인 힘들것”


모리 요시로(사진)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올림픽 취소’를 언급했다. 일본 정부와 조직위는 그동안 재연기나 중단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기에 모리 위원장의 발언은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내다보인다.

29일 오전(한국시간) BBC는 일본 닛칸스포츠를 인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 1년 연기된 올림픽이 다시 2022년으로 옮겨질 수도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모리 위원장이 ‘없다. 그런 경우라면 올림픽은 취소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도쿄올림픽은 오는 7월 24일 개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내년 7월 23일로 연기됐다. 근대 올림픽 사상 질병 때문에 올림픽 개최가 미뤄지는 최초의 사례다. 올림픽 취소는 5차례 있었다. 하계올림픽은 1916년(독일), 1940년(일본), 1944년(영국)까지 3차례고 동계올림픽은 1940년(일본)과 1944년(이탈리아) 2차례였다. 1,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취소였다. 보건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이나 효과적인 치료제가 나오지 않는 한 내년에도 올림픽 정상 개최는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은 1년 연기로 최소 3000억 엔(약 3조4357억 원) 이상의 추가 지출이 예상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연기 직후 공식 홈페이지에 “연기에 따른 비용을 일본이 모두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가 일본 정부의 요청으로 삭제하는 해프닝이 연출되기도 했다. 1년 더 연기된다면 추가 지출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아베 신조 총리의 임기가 내년에 끝나기에 정치적으로도 2022년 개최를 고려할 순 없다. 모리 위원장이 내년이 아니면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것이라고 말한 배경이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정세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