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안방보험, 3자와 소송진행
소명 불응에 잔금 지급안해
현금10조 보유 자금력 충분”


미래에셋 금융그룹의 ‘통 큰 투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난항을 겪고 있다. 하지만 미래에셋은 최근 불거진 안방보험과의 소송전에 대해 안방보험이 계약 조건을 위반했기 때문에 안방보험에 귀책 사유가 있으며 현재 현금 동원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라도 대응할 수 있다고주장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이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15개 호텔·리조트를 58억 달러(약 7조 원)에 인수하는 대형 계약에서 소송전이 비화하면서 매각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방보험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래에셋에 인수 완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미국 법원에 제기했다. 미래에셋이 지난 17일까지 잔금을 지급해야 했지만 기한을 넘겼기 때문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안방보험이 인수 예정인 일부 호텔 소유권을 놓고 제 3자와 소송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안방보험에 소명자료를 요청한 상태”라며 “안방보험에서 자료를 보내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계약 건에 정통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안방보험과 제 3자 간 거래와 관련된 특정소송으로 인해 미국 권원 보험사가 소송내용을 보장할 수 없다며 보장 범위에서 배제했다”며 “이는 완전한 소유권을 제공하겠다는 매도인(안방보험) 계약 내용에 위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은 현재 계약금으로 약 7000억 원을 지불한 상태다.

미래에셋대우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키로 한 상태다. 투자 규모는 약 5000억 원이다. 이런 투자 결정 이후 코로나19 충격으로 항공업계가 ‘올스톱’되면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조 원 규모로 사들인 프랑스 파리 마중가타워의 재매각(셀다운)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당분간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은 전남 여수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에도 1조 원 이상을 단계적으로 투자하기로 한 상태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에 현금성 자산이 5조 원, 미래에셋 전체로선 유동성갭(유동성 자산-유동성 부채)이 10조 원에 이르는 등 그룹 내부적으로 현금 동원력이 충분한 상태”라며 “더욱이 실제로 투자 자금이 들어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외부에서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장 평가는 다소 엇갈리는 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이 투자회사로서의 변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대체투자를 많이 했는데 아직 성과는 저조했다”고 말했다. 반면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외투자 자체를 일방적으로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며 “미래에셋 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 미래에셋대우가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 비중이 낮은 점 등을 종합해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송정은·유회경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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