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내년 미국 아카데미상 출품 규정을 바꿨다. 내년에는 온라인에 먼저 상영된 작품도 한시적으로 출품 자격을 얻게 됐다.

28일 미국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아카데미상 이사회가 내년 시상식 출품 자격과 관련해 달라진 기준을 발표했다. 가장 특징적인 게 ‘7일간 극장 상영을 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년에만 완화한다는 것이다.

아카데미는 그동안 영화시장에서 온라인 플랫폼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7일간 극장 상영’ 조건을 고수했다. ‘기생충’도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개봉했기 때문에 후보에 올랐고, 4관왕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주요 영화의 개봉 일정이 줄줄이 밀리면서 일시적인 예외를 택했다.

하지만 극장 상영 규정을 완전히 포기하진 않았다. 온라인에서 먼저 출시된 작품이라도 극장 개봉 일정을 첨부해서 제출하도록 했다. 어쨌거나 새 규정은 넷플릭스를 비롯한 스트리밍 서비스 기반의 영화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카데미는 내년 시상식 일정은 예정대로 유지했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2021년 2월 28일에 열린다. 이밖에 음향 부문 두 개의 상을 합쳤다. 내년부터는 음향편집상과 음향효과상이 하나로 통합된다.

김인구 기자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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