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노선에 총연장 48.25㎞
상반기 국토부 승인 기대감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
택시업체들과 갈등 해소 과제
교통체증 가중 우려 목소리도
울산은 전국 광역시 중 유일하게 지하철이 없는 도시, 대중교통이라고는 시내버스밖에 없는 교통의 오지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유일한 대중교통인 시내버스마저도 대기시간도 길고, 노선조차도 많지 않아 울산 시민들의 교통복지 수준이 다른 시도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울산 시민들의 도시 내 이동은 항상 불편과 어려움이 뒤따른다.
울산시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운 교통시스템인 도시철도 건설을 위해 본격적으로 팔을 걷고 나섰다. 주요 간선도로에 도시철도(트램·Tram)를 배치하고, 이를 기존의 중심 대중교통인 시내버스와 연계해 시민들의 불편과 시간 비용 등을 줄여주자는 것이다. 울산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을 발표한 데 이어 10월 국토교통부에 승인 요청을 했다.
현재 국토부 도시교통정책실무위원회의 심의가 진행 중이다. 이 심의가 끝나고, 국가교통위원회 심의를 거치면 국토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게 된다. 울산시는 상반기 중 국토부 승인을 받고, 하반기에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철호 시장도 지난 4월 20일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 도시철도 건설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토부 승인과 예타 통과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사업 추진과정에 많은 진통이 예상된다.
1일 울산시에 따르면 현재 시가 추진 중인 도시철도는 기존의 도로에 철로를 설치하는 노면전차인 트램이다. 한 번에 5개의 모듈(전체 길이 30∼35m)이 시속 25∼30㎞의 속도로 도심을 달리게 된다. 울산시는 트램은 어린이, 장애인, 고령자 등 교통약자가 이용하기 편리하고, 도시환경을 개선하는 사람 중심의 친환경적 대중교통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여기다 건설비와 운영비가 지하철의 8분의 1에 그치는 등 다른 도시철도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 도시재생 및 관광자원효과가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들고 있다.
울산시는 모두 4개 노선에 총연장 48.25㎞의 도시철도를 건설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모두 1조3316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선1은 동해남부선 태화강역∼신복로터리 11.63㎞ 구간이다. 이 노선은 상업, 주거, 교육, 체육시설 등이 밀집해 있고 도심을 통과하는 동서축이다. 노선2는 동해남부선 송정역∼야음사거리 13.69㎞다. 울산공항, 시립미술관, 문화예술회관 등 북구, 중구, 남구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남북축이다. 노선3은 효문행정복지센터∼대왕암공원 16.99㎞다. 동구 중심지와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를 경유하고 도심 남북축(노선2)과 연결된다. 노선4는 신복로터리∼복산성당 앞 교차로 5.94㎞다. 태화강 국가정원과 중구 옛 도심을 통과해 노선1과 노선2를 연결하는 순환노선이다.
울산시는 우선 1, 2노선을 오는 2024년 먼저 착공, 2027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두 노선은 한국교통연구원이 실시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용역에서도 비용 대비 편익(B/C)이 각각 1.06, 0.95로 나와 경제성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왔다. 3, 4노선은 추후 2단계로 건설할 예정이다.
울산시가 도시철도를 추진하는 것은 2005년 이후 지금까지 세 번째다. 첫 번째는 2012년 개통 예정으로 4500억 원을 들여 효문역∼태화강역∼현대백화점∼공업탑로터리∼울산대∼범서읍 굴화리 15.6㎞를 건설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시민단체 등에서 적자 운영 등을 이유로 반대해 보류됐다. 두 번째인 2011년 4월에는 울산∼경남 양산시를 연결하는 경전철 사업과 연계해 재추진했지만,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B/C가 1 이하로 나와 2012년 3월 백지화됐다.
이번에도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울산 택시 단위연대 노동조합은 울산시의 도시철도 건설계획과 관련, 지난해 8월 “이용 수요의 불확실성과 경제성 분석결과 적자가 예상되는 울산시의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울산의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시철도를 건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유다. 여기다 기존의 도로에 도시철도망을 설치할 경우 기존의 도로 폭이 좁아 도심 내 교통체증을 부추긴다는 문제점과 버스, 택시 등 기존 교통수단과의 갈등 등도 울산시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